울산 선수단이 23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최종 38라운드 홈경기를 마친 뒤 우승 기념행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2024시즌 K리그1이 팬들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하며 마무리됐다. 23~24일 이틀간 일제히 펼쳐진 ‘하나은행 K리그1 2024’ 38라운드 최종전까지 수많은 기록이 쏟아진 가운데, 올 시즌에는 K리그 역사에 오래도록 기억될 스토리가 쓰였다.
우승팀 울산 HD의 구단 역사상 최초의 리그 3연패가 가장 돋보였다. 울산은 이달 1일 강원FC와 36라운드 홈경기에서 2-1로 이겨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했고, 23일 38라운드에서도 수원FC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4-2 완승을 거두고 웃으며 시즌을 마쳤다.
21승9무8패, 승점 72로 2위 강원(18승7무12패·승점 64)에 큰 격차로 앞선 원동력은 단연 김판곤 감독의 리더십이었다. 7월 홍명보 전 감독이 갑작스레 축구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이직하면서 ‘리더십 공백’이 발생했지만, 김 감독이 부임 이후 빠르게 팀 분위기를 추스른 게 주효했다. 울산은 김 감독 부임 이후 9승3무1패, 승점 30을 쓸어 담으며 기어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리그 최고의 선수단과 김 감독의 지도력이 어우러진 울산은 1993~1995년 일화 천마, 2001~2003년 성남 일화(이상 현 성남FC), 2017~2021년 전북 현대에 이어 K리그 3연패를 달성한 구단으로 우뚝 섰다. ‘왕조’의 반열에 오른 만큼 내년 4연패를 목표로 ‘절대왕조’에 도전한다.
‘생존왕’ 인천 유나이티드의 창단 첫 2부 강등도 빼놓을 수 없다. 2003년 창단 이래 단 한 번도 2부 무대를 겪어보지 않은 유일한 시·도민구단이었지만, 올 시즌에는 각종 악재 속에 최하위(12위)로 무너졌다. 9승12무17패, 승점 39로 10위 전북 현대(10승12무16패·승점 42), 11위 대구FC(9승13무16패·승점 40)에 밀려 강등됐다. 이달 10일 대전하나시티즌과 37라운드 홈경기에서 1-2로 패하며 강등이 확정되자,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은 삽시간에 얼어붙었다.
주포 무고사(몬테네그로)가 37경기에서 15골·1어시스트로 득점왕에 오른 게 인천의 유일한 위안이었다. FC서울 일류첸코(독일·36경기 14골·5어시스트)를 따돌리고 타이틀을 차지한 무고사는 2012년 K리그 승강제 시행 이래 처음으로 강등팀에서 배출된 득점왕이다. 도움왕은 38경기에서 7골·13어시스트를 수확한 수원FC 안데르손(브라질)에게 돌아갔다.
다채로운 스토리는 흥행으로 이어졌다. 올 시즌 K리그1은 유료관중을 집계하기 시작한 2018시즌 이후 단일시즌 최다인 250만8585명을 기록했다. 종전 기록인 지난 시즌의 244만7147명을 뛰어넘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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