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이 2024파리올림픽 이후 첫 국제대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4일 중국 선전아레나에서 열린 가오팡제와 2024중국마스터스 여자단식 결승에서 게임스코어 2-0으로 이겨 우승했다. 스포츠동아DB
‘셔틀콕 여제’ 안세영(22·삼성생명·세계랭킹 1위)이 2024파리올림픽 이후 첫 국제대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안세영은 24일 중국 선전아레나에서 열린 2024중국마스터스 여자단식 결승에서 가오팡제(중국·28위)를 게임스코어 2-0(21-12 21-8)으로 완파하고 우승했다. 올해 8월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뒤 공백기를 보낸 그는 지난달 덴마크오픈(은메달)에서 예열을 마쳤고, 중국마스터스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건재를 과시했다.
애초 안세영은 파리올림픽 직후 무릎과 발목 부상 치료를 위해 약 2개월간 국제대회에 불참했다. 표면적 이유인 부상과 별개로 일각에선 파리올림픽 금메달 직후 기자회견에서 대한배드민턴협회와 배드민턴국가대표팀을 향해 작심발언을 한 여파로 국제대회에 나서지 않는다고 추측해왔다.
덴마크오픈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경기 내·외적으로 불안요소가 가득했다. 결승 상대였던 왕즈이(중국·2위)와 대회 전까지 상대전적에서 8승2패로 우세했지만, 결승에서 무기력하게 0-2(10-21 12-21)로 패하면서 몸 상태가 온전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덴마크오픈 당시 대표팀 김학균 감독, 성지현 여자단식 코치와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모습을 보인 뒤 이를 명확하게 해명하지 않아 논란의 불씨를 키우기도 했다.
이 때문에 중국마스터스를 앞두고도 전망이 밝지만은 않았다. 슈퍼750 등급 대회라 랭킹 포인트와 상금이 높게 책정돼 천위페이(중국·3위)를 제외한 세계 정상급 스타들이 일제히 출전한 것도 우승을 장담하기 힘들었던 이유다.
그러나 안세영은 안세영이었다. 32강부터 8강까지 난적인 랏차녹 인타논(태국·18위)~쑹숴인(대만·24위·이상 2-1 승)~장이만(중국·23위·이상 2-1 승)을 모조리 돌려세운 데 이어 23일 준결승에선 일본배드민턴이 자랑하는 신성 미야자키 도모카(14위)를 1시간 5분 만에 2-0(21-5 22-20)으로 가볍게 제압했다.
가오팡제와 결승도 손쉬웠다. 11-8로 근소하게 앞선 1세트 중반 연속 6득점으로 승기를 잡았다. 우려됐던 코치진과 소통에서도 문제를 드러내지 않았다. 2세트에도 6-3과 10-4에서 나란히 연속 4득점으로 기세를 올린 뒤 15-6에서 다시 연속 4득점해 승부를 갈랐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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