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맨체스터 시티가 21년 만에 굴욕적인 기록을 세웠다.
홈에서 4점 차 이상의 패배를 당한 것이다. 맨시티가 안방에서 4점 차 패배로 경기를 마무리한 것은 지난 2003년 아스널전 1-5 패배 후 약 21년 만이다.
맨시티에 이런 굴욕을 안긴 팀이 펩 과르디올라 감독 체제 맨시티의 '천적'으로 불리는 토트넘 홋스퍼라는 점이 오묘하다. 토트넘은 맨시티의 성적이나 분위기와 상관없이 맨시티를 상대로 상성에서 우위를 자주 보여줬던 팀이다.
세계적인 명장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시티는 24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과의 2024-2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PL) 12라운드 홈 경기에서 0-4로 대패했다.
승점을 얻지 못한 맨시티는 2위를 유지했지만 리그 선두 리버풀과의 승점 차를 좁히지 못했다. 현재 리버풀은 맨시티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채 승점 5점 차이로 앞서는 중이다. 만약 리버풀이 사우샘프턴을 상대로 승점 3점을 따낸다면 맨시티와의 차이는 8점으로 벌어진다.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쟁의 무게추가 리버풀 쪽으로 기울게 되는 것이다.
맨시티에 충격적인 대패를 안긴 토트넘의 화력쇼는 전반전 초반부터 시작됐다. 맨시티는 전반전에만 두 골을 실점하고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센터백에 교체카드를 사용하면서 수비를 최대한 안정시키려고 했으나 결국 후반전에도 두 골을 내주고 말았다.
맨시티 수비는 말 그대로 '와르르' 무너졌다. 전반 13분 데얀 쿨루세브스키의 날카로운 크로스에 이은 제임스 매디슨에게 향했고, 매디슨이 이를 감각적인 슈팅으로 연결해 맨시티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전반 20분에는 상대의 패스 미스를 가로챈 매디슨이 손흥민과 공을 주고 받은 뒤 추가골을 터트렸다.
맨시티는 수비수 교체가 필요하다고 판단, 후반전을 시작하면서 존 스톤스를 네이선 아케와 교체해 수비 안정화를 꾀했다.
하지만 후반 7분 포로에게 세 번째 골을 실점했고, 후반 추가시간 3분에는 교체 투입된 브레넌 존슨에게 골을 내주면서 0-4로 패배했다.
이날 패배로 맨시티는 5연패에 빠졌다. 공교롭게도 맨시티의 연패가 시작된 경기는 지난달 토트넘을 만났던 카라바오컵(리그컵) 경기였다. 맨시티는 토트넘과의 카라바오컵을 시작으로 본머스, 스포르팅 리스본(챔피언스리그),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에 연달아 패배하며 4연패를 기록 중이었다. 여기에 지난달 맨시티에 패배를 안겼던 토트넘이 또다시 맨시티를 무너뜨린 것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지도자 커리어를 시작한 이후 공식경기에서 4연패를 당한 적이 없던 인물이었다. 그러나 최근 커리어 첫 4연패에 이어 5연패 기록까지 쌓으면서 지도자 생활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
0-4라는 스코어도 과르디올라 감독에게는 익숙한 스코어가 아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에 따르면 과르디올라 감독은 0-4로 패배한 적이 단 세 번이었고, 토트넘전 대패로 네 번째 0-4 패배를 당했다.
맨시티도 굴욕적인 기록을 세웠다. 'ESPN'은 "맨시티가 홈에서 네 골 이상의 차이로 패배했던 것은 2003년 메인 로드(맨시티의 전 홈구장)에서 아스널에 1-5로 패배한 경기가 마지막이었다"며 맨시티가 21년 만에 홈에서 네 골 차이로 패배했다고 설명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지난해 여름 트레블을 일궈낸 뒤 향후 목표로 '토트넘 원정 득점'을 꼽은 적이 있었다. 2019년 4월 토트넘 홋스퍼 새 구장이 개장된 뒤엔 각종 대회에서 토트넘에 승리는커녕 골도 넣지 못했기 때문이다. 패하는 경우도 많았는데 2019년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경기에서 손흥민에 3골을 내주고 탈락한 것이 대표적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그 만큼 토트넘을 경계했고 특히 손흥민을 두려워했는데 이번엔 홈에서 손흥민과 그가 이끄는 선수들에게 당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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