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강상헌 기자] 한국의 관광기념품이 특색이 없다는 얘기는 옛말이다. 한국 전통의 아름다움과 함께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까지 챙긴 K기념품은 외국인은 물론 국내 관광객에게도 큰 인기다.
관광기념품은 관광객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다. 그 나라와 지역의 문화, 예술이 깃든 기념품이자, 관광객의 추억까지 담겨 있는 물건이다. 그런데 학창 시절을 돌이켜 보면 한국 관광기념품과 좋은 기억은 없었다. 수학여행으로 떠난 국내 관광지에서 기념품을 살 때마다 조악한 기념품 질에 한번 놀라고, 비싼 금액에 또 한 번 놀랐다. ‘외국인 관광객이 이걸 살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시대가 많이 변했다. 이제는 관광기념품도 디자인, 활용도, 가격까지 3박자를 맞춰 관광객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시대다. 한국 관광기념품도 여기에 뒤처지지 않는다. 한국의 전통과 현대적 감각이 어우러진 특색을 앞세워 K기념품의 매력을 전 세계에 뽐내고 있다.
22일과 23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아트홀 1관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관광기념품 박람회에서도 한국 관광기념품의 수준이 높아졌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3회째를 맞은 이번 박람회는 한국 관광기념품의 획기적인 아이디어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전국 각 지역, 분야별 100여 기업이 참여해 다양한 기념품을 직접 홍보하고 판매했는데 한국관광공사와 문화체육관광부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2024 대한민국 관광공모전에서 선정된 25개 작품도 직접 보고 구매할 수 있었다. 한국 전통의 아름다움에 눈을 사로잡힌 관람객들의 양손에는 K기념품들이 가득했다.
박람회에서 구매한 물건이 마음에 들어 나중에 다시 사려다 실패한 기억이 많다. 시간이 흘러 제품 또는 기업명이 바뀌거나, 아예 기억이 나지 않을 때가 많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는 박람회 이후에도 K기념품을 다시 구매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판로를 지원한다. 더현대 위마켓, 청와대 사랑채 기념품샵, 롯데마드 서울역점 내 기념품 판매점, 각종 팝업스토어 등 오프라인 판로를 비롯해 와디즈, 카카오 메이커스, 해외 이커머스 등 온라인 입점도 추진 중이다. 실제로 과거 공모전 수상작 중 일부는 국립중앙박물관에 입점하거나, 와디즈 크라우드펀딩, 카카오 메이커스 펀딩 등을 통해 관광객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더현대 프레젠트 매장에서도 공모전에 선정된 작품들을 구매할 수 있다. 아울러 더현대 디즈니스토어에서는 귀여운 디즈니 캐릭터와 한국의 아름다움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특별한 한국 관광기념품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특히 올해 새롭게 선보인 미키&도날드 입체 마그넷과 미키인서울 자개 키링이 인기다. 내외국인 관광객들 모두에게 뜨거운 호응을 받으면서 품절 대란이 일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의 판로 지원은 계속된다. 박민정 한국관광공사 쇼핑숙박팀장은 “앞으로도 민간 기업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우수한 지역의 기념품들을 발굴하고 성장을 적극 지원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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