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우물터 입구에 위치한 녹슨 쇠파이프와 드럼통. 대정우물터 안내판이 해당 물체들로 가려져 잘 보이지 않는다.
[한라일보] 서귀포시 대정읍 대정현성 안에 위치한 대정우물터(두레물)의 관리가 소홀하다는 지적(본보 11월 22일자 4면 보도)과 관련해 앞으로 제주도가 주변 환경 정비 등 관리에 나서기로 했다.
24일 제주도에 따르면 도 관계자는 지난 21일 현장을 방문하고 두메물 관리실태를 점검했다. 이날 도는 주변 관리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관리부서 지정을 고민한 끝에, 두레물이 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지는 않지만 이곳 또한 하나의 문화자원인 점을 고려해 도 유산본부에서 관리를 하기로 협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으로 도 유산본부는 두레물 주변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풀 베기, 쓰레기 수거 등 환경정비 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단, 두레물 입구에 설치된 녹슨 쇠파이프와 천막으로 이뤄진 구조물에 대해서는 해당 부지가 사유지로 철거 등을 강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도 관계자는 "과거 지역주민들이 우물터로 이용했던 곳이니만큼 토지의 경계가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면서 "우물터 입구이지만 사유지에 해당돼 행정에서 개인에게 관리 등에 있어서 강제성을 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도로부지에 우물터가 있어 엄밀히 업무분장 기준에 따르면 도로관리 부서에서 관리를 해야한다"며 "하지만 해당 부서에서 환경정비까지 하기 힘들기도 하고 두레물도 보존해야할 문화자원이기 때문에 제주도에서 앞으로 관리실태를 모니터링할 예정이다"라고 했다.
과거 대정고을의 유일한 못으로서 유력한 명관이 추대되면 물이 말랐다가도 용출하고 만약에 그렇지 못한 이가 추대되면 용출되던 물이라도 금시 말라붙었다는 유래가 있는 대정우물터는 현재 잡초가 무성하고, 담배꽁초 등이 버려지는 등 관리가 안된 모습이다. 특히 해당 우물터는 문화유산인 대정현성 내에 위치해있고, 추사유배지와 인근해 있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란 점에서 관리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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