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김동민 기자] 부가티가 최고 속도 500km/h에 도전한다. 얼마 전 W16 미스트랄로 전 세계 양산 오픈카 중 최고 속도를 기록한데 이어, 이젠 아무도 미치지 못한 수치를 넘보고 있다.
영국 자동차 매체인 ‘탑기어’는 19일(현지 시각 기준), 마테 리막 부가티-리막 회장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여기서 리막 회장은 “최근 기록 경신을 했지만, 한계를 뛰어넘고 기준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탑기어는 “최근 미쉐린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목격했는데, 혹시 500km/h에서도 견딜 수 있는 타이어에 관한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리막 회장은 “정확하게 봤다”라며 새로운 기록 도전을 암시했다.
부가티는 지난 2019년, 시론 슈퍼 스포트 300+를 통해 304.773 mph(약 490.484km/h)로 비공인 세계 기록을 세웠다. 동일 도로를 왕복 주행해 나오는 평균 속도가 아닌 1회 주행으로 편도 기록을 냈기 때문에 공식 인정은 받지 못했다.
이와 함께 부가티는 ‘속도 경쟁’에서 은퇴를 선언했다. 하지만 2020년 리막 오토모빌리가 폭스바겐 그룹으로부터 지분 55%를 사들였고, 새로운 회장에 오른 마테 리막은 “다시 속도 경쟁에 뛰어들겠다”라고 선언한 바 있다.
그리고 지난 9일(현지 시각 기준), 부가티가 만든 W16 미스트랄은 독일 파펜부르크 테스트 트랙에서 282 mph(약 454km/h)를 달성하며 양산 오픈카 중 가장 빠른 차에 등극했다. 부가티-리막 시대 이후 첫 번째 기록 경신이다.
리막 회장은 이제 500km/h를 정조준하고 있다. 부가티는 물론 다른 제조사들조차 양산차로는 아무도 다가가지 못한 수치다. 전 세계 최초로 500km/h를 넘을 양산차로는 올해 출시한 투르비옹에 대한 새로운 파생 모델이 유력하다.
한편, 투르비옹은 V16 8.3L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더해 최고출력 1,800마력을 발휘한다. 부가티가 밝힌 최고속도는 445km/h다. 기록 도전 모델은 이보다 더 강력한 성능을 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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