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주장 손흥민(왼쪽)이 24일(한국시간)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 원정경기에서 자신의 도움으로 쐐기골을 넣은 제임스 매디슨과 손뼉을 마주치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출처|토트넘 SNS
손흥민(32·토트넘)이 다시금 ‘시티 킬러’다움 위용을 뽐냈다.
손흥민은 24일(한국시간)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시티와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시즌 4호 도움을 올리며 팀의 4-0 대승에 기여했다. 토트넘(6승1무5패·승점 19)은 4위권 경쟁에 다시 가세했다.
허벅지 부상을 털고 국가대표팀에 복귀해 쿠웨이트(3-1 승)~팔레스타인(1-1 무)과 11월 중동 원정 2연전에서 연속골을 뽑은 손흥민은 소속팀에 복귀하자마자 공격 포인트를 적립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1-0으로 앞선 전반 20분 맨체스터시티 수비라인을 허문 손흥민이 날카로운 패스로 제임스 매디슨의 추가골을 도왔다. 3일 애스턴빌라전(4-1 승) 도움 이후 2경기 만에 쌓은 리그 3호 어시스트와 함께 이번 시즌 공격 포인트 3골·4도움을 만들었다.
손흥민의 활약은 후반전에도 계속됐다. 후반 7분 페드로 포로의 쐐기골은 손흥민의 발끝에서 비롯됐다. 역습 상황에서 데얀 쿨루셉스키로부터 넘겨받은 볼을 손흥민이 다시 절묘하게 연결했고, 쿨루셉스키가 다시 문전 반대편으로 연결한 볼을 잡은 도미닉 솔란케가 흘려주자 포로가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손흥민은 후반 18분 교체됐는데, 대신 나온 브레넌 존슨이 추가골을 뽑아 4골차 대승을 완성했다.
이날 왼쪽 윙포워드로 나선 손흥민은 자타공인 ‘맨체스터시티 킬러’다. 유럽을 넘어 세계 최강의 클럽으로 자리매김한 맨체스터시티지만, 유독 토트넘과 손흥민 앞에선 작아진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까지 통산 20차례 맨체스터시티전에서 8골·5도움을 뽑았다. 모든 포인트가 2016년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시티 감독이 부임한 뒤다.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2차전에서 3골을 몰아친 장면은 여전히 생생하다. 토트넘은 손흥민과 함께한 맨체스터시티전에서 10승을 거뒀다.
이날 손흥민은 또 하나의 이정표도 세웠다.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그는 EPL에서 66개의 도움을 적립했다. 역대 토트넘 선수 중 2위다. 1992년부터 2004년까지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대런 앤더튼이 68개로 선두다. 올 시즌 내 손흥민이 경신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지난 시즌에도 손흥민은 EPL에서 17골·10도움을 올렸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손흥민과 쿨루셉스키의 측면 플레이가 승리의 키가 됐다”며 활짝 웃은 것과 달리 맨체스터시티와 계약을 2년 연장한 과르디올라 감독은 고개를 떨궜다. 리그 5연패를 꿈꾸는 맨체스터시티는 리그컵을 포함해 이날 경기까지 5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커리어에서 5연패는 처음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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