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대장주 비트코인이 1억 3000만 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가운데, 비트코인을 둘러싼 흥미로운 사연이 재조명되고 있다.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일 안 하고 암호화폐로 일확천금만 노리는 남자친구'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해당 글은 2011년에 작성된 것으로 남자친구가 직장을 그만두고 비트코인 10만 개를 구매했다는 내용의 하소연이 담겨 있다. 당시 비트코인의 가치를 낮게 평가했던 누리꾼들의 반응도 함께 회자되며 코인의 급격한 성장세를 느끼게 한다.
당시 해당 글을 올린 여성 A 씨는 “너무 답답해서 글 쓴다. 결혼 약속을 한 남자친구가 전 재산을 털어 5000만 원으로 10만 비트코인을 샀다”고 밝혔다.
이어 “남자친구가 10년 뒤인 2021년에 1비트코인이 5000만 원이 된다는 터무니없는 소리를 지껄인다. 말도 안 되는 가상화폐와 진짜 화폐 5000만 원과 어찌 맞바꿀 수 있냐”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처음 연애할 때는 일도 열심히 하고 똑똑한 사람이었다. 이 사람을 믿고 결혼해도 되겠냐"고 덧붙였다.
해당 글은 접한 많은 누리꾼은 "터무니없는 허상이다"이라며 A 씨의 입장에 공감했다. 일부 누리꾼은 원래 제목이 현재 제목과 다르다는 것을 이유로 주작일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A 씨의 남자친구가 주장했던 예측은 현재 단순히 허황된 말이 아니었음이 증명됐다. 24일 기준 1비트코인은 1억 3000만 원대를 돌파한 상태다. A 씨가 언급했던 5000만 원이라는 금액은 이미 오래전에 넘어섰다.
2013년 1비트코인은 약 13달러(약 1만 7000원) 수준에서 거래를 시작했으며 그해 6월에는 266달러(약 35만 원)까지 상승했다. 당시 이 같은 가격 변동은 지금의 가치와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비트코인의 가격 급등 배경에는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친 암호화폐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비트코인은 미 대선일이었던 지난 5일을 기점으로 약 40% 이상 가격이 상승했다.
만일 A 씨의 남자친구가 아직도 비트코인을 그대로 보유하고 있다면 그의 비트코인 평가액은 13조 원이 넘는다.
지난 4월 발표된 포브스 선정 우리나라 최고 부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재산은 16조 원 남짓이다. 2위인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재산이 13조 원가량으로 추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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