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VC 밸류업 점검-총론] 억대 성과급 잔치, 주주 배당은 '짠물'

[상장 VC 밸류업 점검-총론] 억대 성과급 잔치, 주주 배당은 '짠물'

데일리임팩트 2024-11-24 14:40:00 신고

/사진=각 사 홈페이지.
/사진=각 사 홈페이지.

[딜사이트경제TV 이재인 기자] 상장 벤처캐피탈(VC)들의 주가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주주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여기에 '짠물 배당'으로 주주환원에도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6년 이후 VC들은 상장을 통해 투자금 회수 및 투자 재원을 마련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주식시장에서의 수익률은 높지 않았다.

주주들에게 돌아가는 배당금도 변변치 않았고 심지어 배당금이 없는 VC도 있었다. 어려워진 벤처투자 시장 탓이라고 여기기엔 임직원들은 여전히 억대 연봉을 받고 있어 주주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2016년부터 상장 열풍…주가 하락세

VC업계에서 처음으로 코스닥 상장을 통해 몸집을 키운 건 플루토스(옛 리더스기술투자)다. 이어 2000년도까지 1세대 VC들은 연이어 상장 VC로 거듭났다.

이후 잠잠했던 VC의 코스닥 상장이 2016년부터 다시 활발해졌다. 2016년 TS인베스트먼트를 시작으로 올해 1월까지 11곳의 VC들이 투자재원 마련을 위해 상장에 나섰다.

하지만 상장 이후 주가는 공모가 대비 처참한 수준을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2일 전날 종가 기준 국내 증시에 상장된 VC 19곳 중 17곳의 주가는 지난해 12월 28일 종가와 비교와 비교해 대폭 하락했다.

지난 연말 대비 주가가 오른 곳은 스틱인베스트먼트(6930→7800원)와 우리기술투자(6440→9620원) 단 2곳뿐이다. 엠벤처투자는 2023년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이후 지난 3월부터 거래중지 중이다.

최근에 상장한 VC는 지난 1월 첫 발을 내딛은 HB인베스트먼트다. HB인베스트먼트의 22일 종가 기준 주가는 1714원으로 상장 당시 공모가(3400원) 대비 1686원 하락했다.

또 각 사의 시가총액은 운용자산(AUM)의 10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 상장 VC 19곳 중 SBI인베스트먼트 ·에이티넘인베스트·스틱인베스트먼트·우리기술투자·아주IB투자·미래에셋벤처투자 등 6곳만 시가총액 1000억원 이상이다.

주주 배당은 쥐꼬리…내부는 성과급 잔치 열려

상장 VC들의 올해 상반기 실적이 대부분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임직원들은 억대 연봉을 자랑했다. 하지만 주주들에게 돌아가는 배당이 있는 곳은 주당 최소 10원에서 최대 300원으로 소소한 금액이었다.

최근 업계는 투자시장 침체로 투자금 회수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어려워진 시장 탓이라고 여겨지지만 주주들에게는 그저 임직원들 배불리기로 밖에 안 보인다.

플루토스(옛 리더스기술투자)는 일찌감치 상장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성적은 저조하다. 지난해 12월 28일 종가 대비 현재주가는 49% 떨어졌고 주주들에게 돌아가는 배당금도 없다.

실적도 적자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2022년 영업손실 173억원, 지난해는 영업손실 103억원을 기록했다.

대성창투의 경우 올해 3분기에는 역대급 실적을 냈다. 누적 매출액은 165억원, 영업이익은 9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 이어 3분기도 누적 기준으로 회사 설립 이래 최대 영업익을 낸 것이다.

/표=이재인 기자.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 22일 종가 기준 주가는 1444원으로 지난해 12월 28일 종가 대비 408원 하락했다.

주주들은 회사가 주가부양을 위해 배당에 적극적으로 나서야하는데 재원이 있음에도 배당을 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대성창투도 최근 3년간 배당이 없었고, 상장 VC 19곳 가운데 올해 상장한 HB인베스트먼트를 제외하고 6곳이 배당을 하지 않았다.

반면 상장 VC 19곳은 올해 1분기 매출 2130억원, 영업이익 99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벤처투자 혹한기 속에서도 매출 8427억원, 영업이익 3189억원 등 실적 개선에 성공했고 올해 1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호실적에 힘입어 VC 심사역은 억대 연봉을 받는다. 일반 투자자들은 실적이 잘나오는 상황에서 직원들에게만 성과보수가 돌아가고 있어 불만을 내세운다.

한 전직 상장 VC IR 담당자는 “VC 사업구조 상 펀드를 만들고 펀드 투자로 얻는 관리보수와 성과보수로 매출이 나는 구조다”라며 “펀드를 만들려면 상당 금액을 회사가 자본금으로 내야하기 때문에 사업이 잘되면 잘될수록 내부 현금이 많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상장 VC 관계자는 “VC의 성과는 심사역들이 돈을 벌어오고 이 과정에서 인센티브를 줄 수 밖에 없고, 이 업계에서 흥행하기 위해서는 인센티브가 중요한 요소다”라며 “억대 연봉은 그 구조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른 관점의 차이고, 주주 친화 정책에 신경을 쓰고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반 주주들 입장에서는 회사가 돈을 벌었음에도 배당도 안하고 수익을 공유하지 않는 상황에 실망을 느낄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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