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손흥민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통산 공격 포인트 200개를 달성할 수 있을까.
손흥민이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이는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자신의 리그 189번째 도움을 기록하며 토트넘 홋스퍼의 4-0 대승을 이끌었다. 앞으로 11개의 골 또는 도움을 올릴 경우 손흥민은 대망의 공격 포인트 200개 고지를 밟을 수 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24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의 2024-2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PL) 1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제임스 매디슨의 멀티골과 페드로 포로, 브레넌 존슨의 추가골을 묶어 4-0 대승을 거뒀다.
승점 3점을 추가한 토트넘은 리그 6위로 훌쩍 뛰어올랐다. 노팅엄 포레스트, 애스턴 빌라와 승점 동률을 이뤘지만 득실차에서 크게 앞서 6위가 됐다. 더불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달린 4위와의 승점 차도 3점으로 좁혔다.
반면 패배한 맨시티는 리버풀에 이어 리그 2위를 유지했으나 리버풀이 아직 경기를 치르지 않은 상태에서 승점 차를 좁히지 못했다. 맨체스터 시티가 승점을 쌓지 못한 사이 3위 첼시와 4위 아스널은 맨체스터 시티를 1점 차로 추격했다.
홈팀 맨체스터 시티는 4-2-3-1 전형을 꺼냈다. 에데르송이 골키퍼 장갑을 꼈고 요슈코 그바르디올, 마누엘 아칸지, 존 스톤스, 카일 워커가 수비진을 구축했다. 일카이 귄도안과 리코 루이스가 허리를 받쳤다. 사비우, 필 포든, 베르나르두 실바가 2선에서 최전방의 엘링 홀란을 지원했다.
원정팀 토트넘은 4-3-3 전형으로 맞섰다.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골문을 지킨 가운데 데스티니 우도기, 벤 데이비스, 라두 드라구신, 페드로 포로가 수비라인에서 호흡을 맞췄다. 중원은 제임스 매디슨, 이브 비수마, 파페 마타르 사르가 맡았다. 손흥민, 도미니크 솔란케, 데얀 쿨루세브스키가 공격을 이끌었다.
이번 시즌 팀의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하고 있던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손흥민을 인종차별적 발언의 대상으로 삼아 잉글랜드축구협회(FA)로부터 징계를 받아 출전하지 못한 가운데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매디슨을 선발 카드로 꺼냈다.
나름대로 파격적인 선택이었다. 매디슨은 지난달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에서 45분 만에 교체된 이후 토트넘 중원 주전 경쟁에서 약간은 밀린 상태였기 때문. 하지만 벤탄쿠르가 출전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는 선택지가 많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이는 최고의 선택이 됐다. 매디슨은 전반 13분과 20분 연달아 골을 펑펑 터트리며 맨시티전 대승의 주역으로 맹활약했다. 토트넘은 전반전과 후반전에 각각 두 골을 넣으면서 힘들기로 유명한 맨시티 원정에서 4-0이라는 스코어로 경기를 끝냈다. 매디슨 외에도 포로와 존슨이 득점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도 토트넘의 대승을 거들었다. 손흥민은 토트넘이 1-0으로 앞서고 있던 전반 20분경 맨시티의 페널티지역에서 매디슨의 패스를 받아 맨시티 수비진을 한쪽으로 몰면서 동료들에게 공간을 만들어줬고, 이 공간으로 매디슨이 뛰어 들어가자 수비진의 허를 찌르는 환상적인 패스를 매디슨에게 연결했다. 매디슨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에데르송과 정면으로 마주한 상태에서 공을 가볍게 찍어 차는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은 이 도움으로 프리미어리그 통산 66번째 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2015년 바이엘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에 합류한 이후 약 10여년 동안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면서 쌓은 기록이다. 토트넘 전체에서 봐도 손흥민보다 더 많은 도움을 쌓은 선수는 대런 앤더튼(67개)이 유일하다. 심지어 앤더튼의 기록은 손흥민이 이번 시즌 내에 넘는 걸 기대할 수도 있는 수준이다.
또 손흥민은 지금까지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23골을 넣었다. 라힘 스털링(아스널)과 함께 프리미어리그 역대 공동 19위에 해당되는 기록이다. 손흥민이 이번 시즌 5골 이상을 넣으면 지미 플로이드 하셀바잉크, 로비 킨, 니콜라스 아넬카를 넘어 단독 16위 자리까지도 넘볼 수 있다.
손흥민이 공격 포인트 200개 고지를 밟을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손흥민이 현재까지 리그에서 쌓은 공격 포인트는 189개다. 프리미어리그 역대 16위. 손흥민이 앞으로 11개의 공격 포인트를 더 쌓으면 프리미어리그 역사를 통틀어 12명밖에 없는 공격 포인트 200개의 대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현재까지 200개 이상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선수로는 앨런 시어러, 웨인 루니, 프랭크 램파드, 라이언 긱스, 앤디 콜, 해리 케인, 티에리 앙리, 모하메드 살라, 세르히오 아구에로, 테디 셰링엄, 스티븐 제라드, 로비 파울러가 있다. 이 선수들 중 현재 프리미어리그에서 현역으로 뛰는 선수는 살라밖에 없기 때문에 사실상 '멈춘 기록'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손흥민이 13번째 이름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그러려면 우선 레스 퍼디난드(198개), 로빈 판 페르시(197개), 저메인 데포(195개)를 넘어야 한다. 또한 스털링(187)이나 제이미 바디(185개), 케빈 더브라위너(182개) 등 현재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선수들보다 먼저 200개 고지에 도달해야 한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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