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김동민 기자] 캐스퍼 일렉트릭 차주 박진석 님은 “이제 전기차만 탄다”라고 말했다. 이전엔 거들떠보지도 않았다는데, 생각이 바뀐 이유는 무엇일까. “[인터뷰上] 캐스퍼 비관론자, 일렉트릭으로 예찬론자 된 이유”에서 이어진다.
Q. 캐스퍼 일렉트릭 구매 시 선택 트림 및 옵션과 그 이유는?
인스퍼레이션에 현대 스마트센스 I, 하이패스, 컴포트, 익스테리어 디자인을 더해 실구매가 약 2,530만 원 정도에 샀다. 익스테리어 디자인은 순전히 LED 헤드램프만 보고 넣었다. 배우자 시력이 다소 나빠서 야간 시인성이 중요했다.
하이패스는 DIY로 하려다가 결국 골랐다. 현대 스마트센스 I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보다 후측방 충돌 보조 등 안전 기능이 컸다. 또 구경한 전시차가 컴포트 없는 사양이었는데, 2열 리클라이닝이 없으니 불편했다. 그래서 컴포트도 선택했다.
Q. 그렇다면 다른 옵션들은 왜 안 넣었나? 예를 들면 서라운드 뷰 모니터(파킹 어시스트).
차가 커지긴 했지만 어쨌든 경차 기반인데, 서라운드 뷰 모니터는 과하다. 운전 경력 1년 조금 넘은 배우자가 필요 없다고 말했고, 내 의견도 같다. (베이지) 실내 컬러 패키지는 고민하긴 했지만 결국 필요 없다고 느꼈고, 나머지도 마찬가지다.
Q. 기간으로는 1달, 주행거리는 약 2,200km 정도 운전하며 느낀 장단점은?
장점은 이미 많이 말한 거 같다. 다시 정리하면 전기차 특유 펀치력과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주행 성능, 저렴한 유류비가 있다. 아, 자동차세 저렴하고 고속도로 통행료도 반값이다. 내년부터 통행료는 조금씩 오른다는데, 어쨌든 이득은 맞다.
주행 성능에 덧붙여 이야기하자면, 승차감도 의외로 괜찮다. 차가 1.3톤 정도로 무거워졌는데, 대부분 하부 배터리에 집중돼서 무게 중심이 낮아지니 안정적이다. 오히려 장모님 셀토스보다 덜 불안하다는 느낌까지 들었다.
단점이라면, 엔진음이 사라지니 풍절음이 상대적으로 부각된다. 정확히는 바깥소리가 잘 들린다고 해야 할까. 과장하면 창문을 다 닫았는데도 옆 차와 대화할 수 있을 정도다. 소리가 잘 들리다 보니 전기차로서 이점이 사라지는 것 같다.
또, 순정 타이어가 별로 같다. 편평비가 높은 편이 아닌데도 지하 주차장 에폭시 바닥에서 돌아나갈 때 밀린다는 느낌이 든다. 나중에 타이어를 바꿀 생각도 하고 있다. 안전 기능 관련 센서가 너무 예민한 것도 거슬리는 점이다.
Q. 본인 또는 배우자 말고 주변 사람들 평가는?
회사 직원 두 명을 태울 일이 있었는데, 모두 키 180cm 이상에 몸무게 100kg이 넘는 건장한 체격이었다. 그런데 조수석과 2열에 나눠 탔는데도 공간이 부족하다고 느끼지 못했다. 장모님도 2열에 타보고는 “셀토스랑 비슷한 거 같다”라고 말했다.
Q. 캐스퍼 일렉트릭 차주라면 꼭 작업해야 할 것?
소음 문제 때문에 결국 방음 작업을 했다. 앞뒤 펜더와 도어 패널, 트렁크에 방음재를 둘렀다. 그렇게 하니 외부 소음 유입이 크게 줄어들었고, 무선 핸즈프리 기능 이용 시 사생활도 지켜지는 느낌이 들었다.
다만 이러다 보니 방음재 무게 때문에 차가 낮아진 느낌이 들었다. 배터리와 지면 사이 간격이 좀 있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안감을 떨쳐내긴 힘들다. 그래서 서스펜션 튜닝을 통해 높일 계획이다. 맞춤 제품이 나온다면 바로 작업할 생각이다.
그리고 이건 아직 나에게 단점이 아닌 거 같지만, 2열에 컵홀더가 없다. 그래서 도어 트림에 교체 가능한 가니쉬를 이용해 2열 컵홀더를 따로 두는 제품이 나온다면 그것도 구매할 예정이다.
Q. 지금까지 소유하면서 느낀 만족감을 10점 만점으로 평가한다면?
9점을 줄 것이다. 앞서 말한 방음 문제 등 차 내부에서 경험한 불편함이 아쉽긴 하지만, 이를 제외한다면 대부분 만족하면서 타고 있다. 더군다나 다른 전기차 대비 저렴한 가격도 기대 이상 만족감을 느끼는 데 한몫했다.
Q. 이 차를 얼마나 오래 탈 계획인지?
보증이 끝나기 전까지는 타려고 한다. 모터 같은 구동계 부품 보증은 10년 16만 km까지 해준다. 일반 부품은 3년에 6만 km가 기본인데, 나는 이 차를 구매하면서 기간연장형으로 선택해 6년 12만 km까지 추가했다. 그 정도까진 탈 계획이다.
Q. 자녀가 생기더라도 그거랑 상관없이 탈 생각인지?
당연하다. 자녀 계획 시점이 4~5년 뒤인데, 그때라고 생각하면 이미 이 차를 5년 정도 탄 시점이다. 아이들이 초등학교 들어갈 때까지는 이 차로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것 같다. 패밀리카가 아니니 충분히 갖고 있을 만하다.
Q. 그렇다면 지금 가지고 있는 스포티지 다음 차도?
무조건 전기차다. 원래는 신형 팰리세이드나 카니발을 생각했었는데, 캐스퍼 일렉트릭을 타보고 생각이 달라졌다. 아마 5년 정도 더 탈 것 같은데, 그때는 지금 쏘렌토나 싼타페급 중형 SUV가 전기차로도 나오지 않을까. 그걸 살 것 같다.
※ 본 인터뷰에는 박진석 님의 주관적인 견해가 들어가 있으며, 오토트리뷴의 방향성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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