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유경훈 기자] 한국과 중국이 양국 인적 교류와 문화예술·콘텐츠 교류 확대에 뜻을 모았다.
중국 정부의 초청으로 사흘(21~23일)간 중국을 방문 ‘중국 국제여유교역회’ 참석한 유인촌 장관은 23일 중국 문화여유부 쑨예리 부장과 한중 문화·관광장관 회담을 열어 이같이 합의했다.
이번 회담은 중국의 한국인 비자 면제 발표로 양국 간 인적교류가 새로운 전기를 맞은 가운데 고무적인 분위기에서 열렸다.
유 장관은 회담 전날 발표된 중국의 일방 비자 면제 기간 연장 조치에 대해 사의를 표하며, “중국인의 방한 관광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관계 부처와 협의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쑨예리 부장은 “이번 국제여유교역회 한국관에서 중국인이 한국관의 뷰티 체험 등을 하기 위해 길게 줄 서서 기다리는 모습 보면서 방한 관광에 대한 중국인들의 높은 관심을 실감했다.”고 화답하며 양국 인적교류가 곧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눴다.
이어 쑨예리 부장은 콘텐츠 등 문화강국 한국의 성공 사례를 배우고 싶다고 밝히며 ▴양국 문화·관광장관 회담과 부처 간 교류의 정례화, ▴박물관·미술관·도서관·극장 등 양국 문화기관과 예술단체 간 교류 ▴양국 기업 간 교류 심화를 제안했다.
유인촌 장관은 “게임·영화·엔터 분야에서 한중 간 투자와 협력이 이미 활발하다. 앞으로 대중문화 분야에서 한중 합작 등을 통해 양국이 힘을 모은다면 세계 시장도 겨냥할 수 있다.”며 “중국 내 한국 영화 상영이나 공연 등이 활발해진다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날 회담에서 양국 장관은 문화예술·콘텐츠·관광 분야의 활발한 교류를 위해 양국 문화관광 고위급 회담과 실무협의체 정례화에 합의하고, 분야별 구체적인 협력안에 대해 논의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유인촌 장관은 “2025년 한국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이하 에이펙) 정상회의가 열리고, 2026년에는 중국이 에이펙(APEC) 의장국을 맡았다. 오늘 회담을 발판으로 ’25~’26년 양국의 문화가 활짝 꽃피우도록 함께 노력하자.”라고 강조했다.
쑨예리 부장은 “앞으로 양국 장관이 서로 방중, 방한으로 더욱 자주 만나길 희망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22일 한국과 태국, 한국과 말레이시아 양자 관광장관 회담에서는 양국 모두 상호교류 확대를 위한 방한객 출입국 편의 문제가 화두로 올랐다.
한태 관광장관 회담에서 태국 관광체육부 서라윙 티안텅 장관은 방한 태국 국민이 전자여행허가제(K-ETA) 허가를 받고도 공항에서 입국 거부되는 사례 등을 언급하며, 불법체류 문제는 불체자 고용 단속으로 대응해 선의의 방한객이 피해당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유인촌 장관은 “태국 국민이 한국 입국 시 겪은 불편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관계 부처와 지속 협의하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답했다. 또한 티안텅 장관은 “더 많은 한국 영화나 드라마를 태국 현지에서 촬영해 줄 것을 희망한다.”라며, 태국 정부의 영상콘텐츠 제작비 환급 정책을 소개했다.
한-말레이시아 관광장관 회담에서 양 장관은 내년 한-말레이시아 수교 65주년을 기념한 다양한 문화·관광교류 아이디어를 논의했다.
유 장관은 내년 경주에서 열리는 에이펙(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이 추진하는 에이펙(APEC) 문화 고위급 회의 창설에 말레이시아 관광예술문화부 티옹 킹 싱 장관을 초청했다.
이에 티옹 장관은 적극적인 지지와 참석 의사를 밝혔다.
티옹 장관은 내년에 말레이시아가 아세안(ASEAN) 회의 의장국을 맡아, 내년 1월 말레이시아 조호바루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3 관광장관 회담에 유 장관을 초청했다.
유인촌 장관은 “아세안 교류 확대를 위해 출입국 편의 등을 챙겨보겠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한-말레이시아 관광 협력 외에 청년 교류, 예술가 간 교류를 더욱 확대하자.”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