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계 가상화폐 시장에서 밈(meme)코인의 투기적 열풍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차기 행정부에 설치될 신생 부처 ‘정부효율부(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D.O.G.E)’와 이름이 유사한 신종 도지코인 여섯 종류가 등장하면서 이들 코인의 가격이 한때 폭등했다.
이는 도지코인 옹호자로 알려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해당 부처의 수장으로 내정됐다는 소식과 맞물려 전 세계적으로 밈코인 투자 열풍을 더욱 부채질한 결과로 보인다.
한국일보 등은 이 같은 현상을 분석해 24일 보도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들 신종 도지코인은 트럼프와 머스크가 정부효율부 설치를 논의하던 8월부터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거래소 상장 초기에는 주목받지 못했으나, 머스크가 자신이 ‘D.O.G.E’로 불릴 정부효율부 장관직을 맡겠다는 의사를 담은 게시물을 엑스(X, 옛 트위터)에 올리면서 급격히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 결과, 이들 코인의 거래량은 단기간에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대표적인 한 코인은 상장 초기 대비 무려 3만 8500% 상승했다.
밈코인은 본래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농담이나 문화적 요소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암호화폐로, 실질적 내재 가치는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도지코인을 비롯한 많은 밈코인이 머스크의 공개적인 지지와 같은 외부 요인에 의해 가격이 급등하면서 투기적 성격이 강한 투자 대상으로 변질됐다. 이에 따라 최근 몇 년간 글로벌 가상화폐 시장에서 밈코인의 시가총액이 급격히 증가했다. 이번 ‘정부효율부 코인’도 이 같은 현상을 다시 한번 증명한 셈이다.
밈코인의 발행 방식은 기술적으로 간단하다. 복잡한 채굴 과정을 거치는 비트코인과 달리, 밈코인은 몇 분 만에 프로그래밍을 통해 발행 가능하며 발행 수량에도 제한이 없다. 특히 이번 신종 도지코인들은 발행자들이 가격 상승에 따라 유통량을 임의로 늘릴 수 있는 구조를 채택해 투기적 성격을 더욱 강화했다. 이들 코인은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머스크 팬과 트럼프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구매를 유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밈코인의 이러한 투기적 성격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처럼 기술적 기반과 현실 자산으로 활용 가능한 암호화폐와 달리, 밈코인은 실질적인 가치를 갖지 못했다는 점에서 ‘투자’보다 ‘투기’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시장 변동성이 높아 투자자들에게 큰 손실을 안길 가능성도 크다. 실제로 2021년 도지코인 열풍 당시 머스크의 지지 발언으로 가격이 급등했지만, 이후 급락하며 큰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속출한 사례가 있었다. CNBC는 당시 도지코인이 0.74달러까지 치솟았으나 머스크가 ‘SNL’에 출연해 도지코인을 사기라고 말하자 0.2달러 아래로 폭락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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