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크 조코비치(7위·세르비아)가 이제 막 유니폼을 벗은 동갑내기 앤디 머리(영국)를 새 코치로 깜짝 선임했다.
조코비치는 24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내 강력한 라이벌 중 한 명이었던 머리를 코치로 선임했다. 이제 네트 한 편에서 함께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기간은 우선 내년 1월 호주오픈까지다. 조코비치는 "머리와는 특히 호주에서 특별한 시간을 함께한 적이 많았다"며 다가오는 호주오픈에 대한 기대를 전했다. 머리 역시 SNS를 통해 "조코비치가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도록 돕겠다"고 다짐을 남겼다.
선수와 코치로 만나게 됐지만 두 사람은 동갑내기 라이벌이었다. 조코비치와 머리는 2000년대 중반부터 로저 페더러(스위스), 라파엘 나달(스페인)과 함께 남자 테니스의 '빅4'로 불리며 우승을 다퉜다. 하지만 머리가 올해 파리 올림픽을 끝으로 커리어를 마감했고, 페더러와 나달 역시 코트를 떠난다. 조코비치가 빅4 중 유일하게 남아 내년에도 선수 생활을 이어간다.
조코비치와 머리는 빅4 시절 이전부터 오랜 교류를 이어온 사이다. 두 사람은 11살 때 처음 맞대결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당시에는 머리가 승리했다. 성인 무대에서는 조코비치가 25승 11패로 상대 전적에서 크게 앞섰다.
조코비치와 머리가 함께할 호주오픈에서도 마찬가지다. 머리는 호주오픈 결승에 총 5번 올라 준우승에 그쳤는데, 이중 무려 4번이 조코비치를 상대로 패배한 경기였다.
물론 머리도 조코비치를 꺾고 우승한 기억들이 있다. 그는 통산 세 차례 메이저대회 단식에서 우승했는데, 그중 두 번인 2012년 US오픈과 2013년 윔블던 결승에서 조코비치를 물리쳤다.
조코비치는 올해 3월 최근 6년간 함께 한 고란 이바니셰비치 코치와 동행을 마쳤다. 이후로는 정식 코치를 선임하지 않았는데, 올해는 메이저 대회 우승 없이 파리 올림픽 단식에서 커리어 첫 금메달만 목에 걸었다.
한편 2025년 호주오픈은 내년 1월 12일 호주 멜버른에서 개막한다. 조코비치는 호주오픈에서만 10번이나 우승했다. 다만 2024년 호주오픈에서는 4강에서 탈락했다. 만약 호주 오픈에서 우승한다면 메이저 단식 25회 우승으로 마거릿 코트(은퇴·호주)를 넘어 최다 우승을 이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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