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 백암산 백양사 11월 방문객, 작년보다 54.5%↑
(장성=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길어진 더위 탓에 늦어진 가을 단풍철이 국립공원 방문량 지표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24일 내장산국립공원 백암사무소에 따르면 전남 주요 단풍 명소인 장성군 백암산 백양사 일원의 단풍이 지난해보다 1주일 이상 늦게 물들었다.
'지각 단풍'은 국립공원 탐방객 추이에도 반영됐다.
통상 남부지방 단풍이 절정에 이르는 10월 마지막 주말부터 11월 첫째 주말 사이 백양사를 찾은 가을 나들이객은 지난해 10만914명에서 올해는 7만2천834명으로 약 28% 줄었다.
반면 이달 4일부터 지난 17일까지 11월 초·중순 2주 동안 방문객은 17만5천621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54.8%(6만2천205명) 증가했다.
단풍은 일반적으로 하루 최저기온이 5도 이하로 내려가면 물들기 시작하는데, 산 전체의 80%에 단풍이 들었을 때를 절정이라고 표현한다.
올해는 연초부터 지난달까지 한 달도 빠지지 않고 예년보다 높은 평균기온을 기록하면서 가을 단풍도 늦어졌다.
광주지방기상청이 광주 북구 운암동 청사 안에 심은 표준 관측목 기준으로도 올해 은행나무는 평년보다 17일, 단풍나무는 11일 늦게 물들기 시작됐다.
내장산국립공원 백암사무소 관계자는 "지난달 말 시기상으로 단풍이 절정을 맞았을 것이라고 기대했던 탐방객들이 국립공원사무소에 실망을 토로하는 전화를 걸기도 했다"며 "방문을 예정한 분들의 단풍 진행률을 문의하는 전화도 이어졌다"고 말했다.
매해 10월 마지막 주말께 산사음악회 등 가을 축제를 열어온 장성군과 백양사는 내년부터는 일정을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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