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TV 정문필 기자] 한미약품은 지주사 한미사이언스가 미래 성장 전략을 발표한지 4일 뒤인 지난 11일 '한미약품 비전 및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서로 다른 곳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두 전략은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의 현 상황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외부 성장동력 추가 아닌 자체 신약개발 초점
한미약품은 신약 개발 명가라는 위상에 맞게 자체 연구개발 역량을 활용하는 전략을 핵심으로 꼽았다. 파이프라인 구축, 기술수출, 자체 개발 블록버스터를 통한 신약 가치 고도화 등이다.
이는 미래 성장 전략을 M&A 등 외부에서 동력을 찾겠다는 한미사이언스와는 사뭇 다른 전략이다. 한미약품은 앞서 한미사이언스가 세운 목표보다 더 장기적이고 높은 목표 실적을 발표했다.
한미약품은 중장기 성장 전략 방향을 총 3단계로 나눠 제시했다.
1단계인 오는 2025년까지의 전략은 국내시장에서 초격차를 달성하고 본격 성장의 토대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국내시장에서 전문의약품 원외처방 매출 1위 등 유지, 국가별 거점 구축을 통한 글로벌 시장 진출 토대 마련이다.
이어 2028년까지의 2단계에선 비만약 등 혁신신약과 복합신약의 매출을 확대하고 글로벌 사업 역량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25개인 한미약품의 블록버스터 신약을 오는 2028년까지 30개로 달성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밝혔다.
마지막으로 3단계인 2033년까지 국내·해외 시장에서 각각 2조2000억원, 해외에선 3조원을 이상을 달성해 글로벌 50위 제약사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한미약품의 매출액은 1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2207억원이다.
◇한미약품, R&D 투자에 진심
신약 개발의 명가답게 한미약품은 경영권 분쟁 속에서도 R&D 역량을 지속적으로 키워왔다.
한미약품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한미약품의 R&D 투자 비용은 2300억원으로 예상된다. 지난 3년간 R&D 투자액을 보면 2021년 1615억원, 2022년 1779억원, 2023년 2050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13% 이상 지속적으로 투자한 것이다. R&D 인력 또한 지난 2021년 554명에서 올해 675명으로 꾸준히 늘려왔다.
신약 개발 성과도 늘어나고 있다. 한미약품이 올해 해외 학회에서 발표한 연구결과는 총 32건이다. 지난해엔 해외에서 총 23건의 연구결과 발표를 진행했다. 신규 임상 진입 건수 또한 늘어났다. 한미약품의 올해 임상IND 승인 건 수는 총 3건이다. 지난 2022년에는 2건이었다.
한미약품이 현재 초점을 맞추고 있는 연구개발은 비만치료제, 차세대 항암제, 희귀질환 치료제다. 자체 개발 제품을 통해 얻은 수익을 신약 개발비로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면서 항암제, 비만치료제 개발에 가속도를 낼 계획이다.
한미약품은 자체 비만치료제 개발 프로젝트인 H.O.P를 통해 비만 전주기 맞춤형 포트폴리오 구축 연구를 진행 중이다. 한미약품은 신규 기전을 통한 근육량 증가가 가능한 비만치료제 '게임 체인저'로서 내세우고 있다.
차세대 항암제 개발의 경우에도 현재 면역항암제·표적항암제 파이프라인의 개발을 지속하고 새로운 모달리티의 시너지 창출을 통해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한미약품은 R&D 투자 비용 대비 신약 성공 확률이 높은 희귀질환 분야로 연구 영역을 확대한다. 희귀질환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해 사회적 공헌과 기업 가치를 증대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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