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 불을 질러 재를 만들어 놓으면, 다시는 나무로 돌이킬 수 없게 된다'
싸움을 하거나 투쟁을 할때 반드시 지켜야할 기준으로 거론되는 원칙이다. 그런데 최근 동덕여대 학생들의 남녀공학 전환 반대 '락커 시위'에서는 이런 원칙이 지켜지지 않아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는 게 전문 시위꾼(?)들의 지적이다. 한마디로 서툰 무당이 사람을 잡았다는 얘기다.
동뎍여대는 남녀공학 전환 논의 중단으로 학생의 락커 시위는 끝났지만 수십억원(20억~50억원)에 달하는 피해에 대한 책임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유성페인트 성분인 락커 시위로 비가역적인 파괴행위를 한데다 총학생회측도 일부 학생들이 개별적으로 벌인 행위로 책임을 회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위를 전문으로 하는 꾼들은 겉보기에는 다 때려부수면서 투쟁을 하는 것처럼 보여도 속을 들여다보면 법률 검토까지 다 마친뒤 철저하게 계산해서 이뤄지는 '퍼포먼스'에 가깝다고 한다.
락카칠을 하면서 시위를 하더라도 손쉽게 지워지는 '수성락커'를 쓰지 동덕여대 처럼 지워지지 않는 비가역적 유성락커를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심지어 벽위나 동상위에 종이를 붙여 놓은 뒤 그위에 락커 칠 시위를 하는 식으로, 언제든지 원상복구가 가능하고 피해가 최소화하도록 계산하면서 투쟁을 한다는 얘기다.
해외의 '스톤헨지 훼손 사건' 때도 언제든 복구가 가능한 친환경 수성 콘파우더 페인트를 칠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시위대가 뭔가를 마구 부수면서 극렬한 투쟁을 보일때도 값이 싼 통유리를 때려 부순다거나, 아니면 미리 준비한 시위용 파티션 등을 파괴한다고 한다.
그러나 동덕여대의 유성페인트 락커 낙서는 특수약품을 도포하고 고압으로 여러번 세척을 해도 원상복구가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이 뭔지도 모른채 학교 기물을 마구 때려 부수고 유성락커 칠을 하고 돌아다녔다고 밖에 볼 수 없을 정도다.
참고로 경복궁 담벼락 낙서 사건의 경우 복구비가 1억5천만원이 소요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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