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창사 56년 만에 첫 파업 위기… 연내 협상 타결 '빨간불'

포스코, 창사 56년 만에 첫 파업 위기… 연내 협상 타결 '빨간불'

머니S 2024-11-24 06:00:00 신고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사진=뉴스1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사진=뉴스1
임금협상에 난항을 겪는 포스코가 창사 56년 만에 첫 파업 위기에 놓였다. 노조는 그동안 회사가 직원들의 노력을 인정하지 않았다고 주장하지만 회사는 철강산업 침체로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음에도 최선을 다해 협상에 임하고 있다고 맞선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 노동조합은 오는 25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벌인다. 조합원 투표에서 찬성이 과반을 넘기면 노조는 합법적 파업권을 확보한다.

노조가 단체행동에 나선다면 포스코 창립 이후 첫 파업이 된다. 지난해에도 파업 우려가 불거졌으나 극적으로 협상이 타결돼 파업이 진행되지 않았다.

포스코 노사는 지난 6월 말부터 10차례 넘게 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지난 6일엔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다음날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어 쟁의대책위원회로 전환했다.

노조는 회사가 직원들을 제대로 대우하지 않아 파업에 나섰다고 주장한다. 포스코 노조는 1988년 설립 이후 한 번도 파업에 나선 적이 없다. 합법적인 쟁의권을 획득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었다.

노조는 2022년 태풍 힌남노로 포항제철소가 침수됐을 때 직원들의 노력으로 공장을 정상화했음에도 아무런 보상이 없었다고 반발한다. 당시 경영진이었던 최정우 전 회장 등이 스톡그랜트(주식보상제도)로 주식을 받았으나 되려 직원들은 보상은커녕 비상경영의 일환으로 비품비 등을 삭감당했다는 주장이다.

김류완 포스코 노동조합 홍보섭외부장은 "비상경영으로 직원들은 허리띠를 졸라매고 휴업까지 강행했으나 경영진들은 성과급 잔치를 했다"며 "노동조합의 견제가 없어 경영진들이 투자에 실패하고도 자기들 입맛대로 성과급 잔치를 벌여 온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쟁의행위 투표에선 찬성이 과반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부장은 "회사의 노조 탄압으로 지난해부터 약 4000명이 탈퇴했는데 탈퇴한 인원 다수가 친사용자 측 성향이 강한 사람들이었다"며 "회사가 탈퇴를 종용해서 파업을 반대할만한 직원들을 제외해 쟁의행위 가결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회사는 철강 업황 둔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노조의 요구를 모두 들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기본임금 8.3% 인상 ▲복지사업기금 200억원 조성 ▲자사주 25주 지급 ▲격려금 300% 지급 ▲학자금 지원 상향 등을 요구했다. 회사는 ▲기본급 8만원 인상 ▲일시금 600만원 지급 ▲복리후생 포인트 21만원 신설 등을 제시했다.

포스코는 전방산업 침체와 중국산 저가재 유입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포스코의 3분기 영업이익은 4380억원으로 전년 대비 39.8% 감소했다.

포스코는 조강 생산량이 감소하고 공장 가동률이 지속 하락하자 수익성을 방어하기 위해 감산에 돌입했다. 지난 7월 포항제철소 1제강공장에 이어 1선재공장을 추가 폐쇄했다. 고부가 제품 생산에 주력해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회사 관계자는 "과거 어느 때보다 심각한 경영여건에도 직원 사기 제고와 임금교섭의 조속한 마무리를 위해 최선의 안을 마련했으나 결국 타결에 이르지 못한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회사는 조정중지 결정 후에도 노조와 지속적으로 대화를 이어갈 계획이며 임금교섭 타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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