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간유리 폐결절, 10년 후 뒤늦게 자란 특성 사례 보고

순수 간유리 폐결절, 10년 후 뒤늦게 자란 특성 사례 보고

디지틀조선일보 2024-11-24 06:00:00 신고

  • 폐의 순수 간유리 결절이 뒤늦게 자랄 수 있다는 사례가 국내 처음으로 보고됐다.

    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 엄상원 교수·남현승 임상강사, 강북삼성병원 김보근 교수 연구팀은 지금까지 전 세계에 발표된 관련 연구 중 가장 오랜 기간 폐의 순수 간유리 결절을 추적 관찰해 분석한 결과를 ‘체스트(CHEST, IF=9.5)’ 최근호에 발표했다.

    간유리 결절은 흉부 CT 검사에서 반투명 유리처럼 뿌옇게 보이는 3cm 이하의 음영으로, 대개 3~5년가량 주기적으로 검사를 하다 별다른 이상이 없으면 결절의 추적관찰을 중단하는 경우가 많다.

    연구팀은 1997년 6월부터 2006년 9월 사이 삼성서울병원에서 저선량 흉부 CT로 폐 검사를 받은 환자 89명에서 확인된 간유리음영 결절 135개를 대상으로 2022년 7월까지 변화 과정을 살폈다. 전체 연구 기간은 25년으로, 추적관찰 기간 중앙값만 193개월(16년)에 달해 현존하는 순수 간유리 결절 관련 코호트 연구로는 가장 오랜 기간이다.

    이번 연구 대상인 환자의 평균 나이는 53세로 담배를 피운 적이 없는 사람이 33.7%(30명), 금연한 사람은 27%(24명), 현재 흡연 중인 사람은 39.3(35명)이었다. 순수 간유리 결절이 1개만 발견된 사람이 65.2%(58명)로 가장 많았고, 2개인 사람이 23.6%(21명), 3개 6.7%(6명), 4개 3.4%(3명), 5개 1.1%(1명) 순이었다.


  • 순수 간유리 폐결절이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다가 10년이 지나서도 자란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보고됐다. 사진은 2002년 저선량 흉부 CT 검사에서 7mm 크기의 결절을 발견한(사진 왼쪽 빨간색 화살표 표시) 환자의 영상 검사 결과다. 연구팀은 이 환자를 주기적으로 검사하면서 추적 관찰한 결과 133개월만에 크기 변화(사진 오른쪽의 빨간색 원 안)를 확인하고 양성자로 치료했다고 밝혔다. /사진 제공=삼성서울병원
    ▲ 순수 간유리 폐결절이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다가 10년이 지나서도 자란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보고됐다. 사진은 2002년 저선량 흉부 CT 검사에서 7mm 크기의 결절을 발견한(사진 왼쪽 빨간색 화살표 표시) 환자의 영상 검사 결과다. 연구팀은 이 환자를 주기적으로 검사하면서 추적 관찰한 결과 133개월만에 크기 변화(사진 오른쪽의 빨간색 원 안)를 확인하고 양성자로 치료했다고 밝혔다. /사진 제공=삼성서울병원

    연구 결과, 전체 순수 간유리 결절 135개 중 23개(17.0%)의 크기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8개(34.8%)는 관찰 시작 이후 5년 이내에 크기가 커졌고, 12개(52.2%)는 관찰 시작 이후 5년에서 10년 사이에 크기가 커졌다.

    또한, 3개 (3.9%)는 관찰 시작 10년 후 커진 것으로 확인됐다. 처음 진단 이후 크기가 커질 때까지 걸린 기간을 측정했을 때 가장 긴 것은 179개월(약 14.9년) 걸렸고, 나머지 두 개도 각각 133개월(약 11.1년), 135개월(약 11.3년)로 10년을 넘겼다.

    연구팀은 순수 간유리음영 결절이 10년 동안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다가 크기 변화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또한, 결절이 커진 경우 최초 발견 당시 결절 크기가 평균 7mm로, 크기 변화가 없는 경우(평균 5mm)보다 큰 편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발견 당시 7mm 이상 크기가 큰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관찰 시작 10년 후 커진 3개의 병변 중 133개월 만에 자란 병변은 양성자 치료를 진행했으며, 다른 두 개의 병변은 계속 추적 관찰 중인 상태다. 향후 크기 또는 음영이 더 증가할 경우 수술 또는 방사선 치료를 고려하고 있다.

    엄상원 교수는 “초장기 관찰 연구로 순수 간유리 결절이 아주 천천히, 그리고 상당 기간 크기 변화가 없다가 뒤늦게 자라는 특성을 재확인하고 꾸준한 검진을 통해 지속적인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하는 연구”라며, “이후 추가 연구를 통해 순수 간유리 결절 중 성장하여 조기 폐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군을 좀 더 세밀히 밝혀낸다면 환자의 막연한 불안을 잠재우고 효과적인 치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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