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성명 발표…핵사찰 협조 전면 거부한 이란 비판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은 23일(현지시간)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 협조' 촉구 결의에 반발해 신형 원심분리기를 가동하겠다는 이란의 발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미국 등 이들 4개 국가는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이란이 결의안에 협력하는 대신 평화적 이유가 있다고 신뢰할 수 없는 방식으로 핵 프로그램을 더 확장해 대응하겠다고 발표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IAEA 이사회는 지난 21일 결의안을 통해 이란에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따라 의무적으로 받아야 할 사찰에 협조할 것을 촉구했으며 이란이 핵시설로 신고하지 않은 두 개 시설물 주변에서 우라늄 입자가 검출된 것과 관련해서도 답변을 제공할 것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란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IAEA를 악용해 정치적·불법적인 목적을 위해 대립적 조처를 한다면 상호 대응을 할 것"이라면서 결의안을 비판하고 "이란 원자력위원회(AEOI) 위원장이 다양한 모델의 진보된 원심분리기 상당수의 가동을 시작하라는 지침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미국 등 4개 국가는 이날 성명에서 IAEA 결의안에 대해 "이번 결의안은 이란 내 다수 장소에서 발견된 미신고 핵물질과 관련해 오랫동안 해결되지 않은 문제를 명확히 하는 데 필요한 정보와 협력을 제공하지 않은 것에 대한 대응 조치"라면서 "이란은 NPT에 따라 IAEA에 전적으로 협조하고 모든 핵 물질 및 활동에 대해 설명할 법적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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