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황인범이 이번 경기에서도 교체로 체력을 안배했다. 페예노르트는 리그에서 깔끔한 승리를 거뒀다.
24일 오후 2시 45분(한국시간)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스타디온 페예노르트에서 2024-2025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13라운드를 치른 페예노르트가 헤이렌베인에 3-0 승리를 거뒀다. 페예노르트는 승점 28점으로 리그 2위까지 올라섰고, 헤이렌베인은 12위(승점 14)에 머물렀다.
이날 황인범은 변함없이 선발로 출장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를 주로 소화하는 라미즈 제루키가 선발로 나왔기 때문에 황인범이 가장 자신있어 하는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황인범은 페예노르트 선제골 장면에서 기점 역할을 했다. 전반 25분 왼쪽 하프스페이스에서 공을 잡아 왼쪽에서 쇄도하던 이고르 파이샹에게 패스했고, 파이샹이 중앙으로 내준 공을 훌리안 카란사가 이어받아 침착하게 앞에 있는 수비를 상대로 슈팅 각도를 만든 뒤 왼쪽 골문에 공을 차넣었다. 골키퍼가 막으려 했지만 공은 손을 맞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날카로운 킥 감각을 선보이기도 했다. 전반 44분 황인범이 비교적 먼 거리에서 나온 프리킥을 정확히 페널티박스 안에 공급했고, 해당 공간으로 쇄도한 다비드 한츠코가 곧바로 슈팅을 시도했는데 이것이 오른쪽 골문 바깥으로 벗어났다.
이날 황인범은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많은 기회창출 4회를 기록했고 슈팅 2회, 가로채기 3회, 걷어내기 1회 등 공수 양면에서 고루 활약했다. 언제나 균질한 실력을 과시하며 자신이 왜 페예노르트에 오자마자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는지를 이번 경기에서도 증명했다.
황인범은 후반 22분 교체되며 다가오는 맨체스터시티와 경기를 대비해 체력을 안배했다. 황인범은 9월 바이어04레버쿠젠과 경기를 시작으로 페예노르트에서 11경기 연속 풀타임 출장을 하는 등 좀처럼 휴식을 취하지 못했으나 11월 A매치 직전 알메러시티와 리그 경기에서 후반 이른 시간 교체됐다. 이번 경기에서도 브리안 프리스케 감독은 황인범을 후반에 불러들이며 체력을 아꼈다.
페예노르트는 여유롭게 경기를 승리했다. 1-0으로 앞서던 전반 34분 파이샹이 2대1 패스를 한 뒤 시도한 슈팅이 골키퍼를 맞고 나왔고, 바로 앞에 있던 카란사가 재차 슈팅했으나 이것도 넘어져 있던 골키퍼가 막아냈다. 그래도 아니스 하지 무사가 집중력 있게 쇄도해 공을 밀어넣으며 추가골에 성공했다. 후반 33분에는 지바이 제히엘이 감각적인 뒷발 패스로 득점 기회를 제공했고, 파이샹이 이를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3-0을 만들었다.
한편 이번 경기는 판페르시와 관련된 경기로도 관심을 모았다. 판페르시는 페예노르트 유소년 출신으로 1군 데뷔와 선수 은퇴를 모두 페예노르트에서 했으며, 은퇴 후에는 페예노르트 코치진으로 몸담았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헤이렌베인의 감독으로 선임됐고, 현재까지 13경기 4승 2무 7패, 리그 12위로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페예노르트 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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