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 = 배두열 기자] 디플러스 기아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e스포츠 최상위 세계 대회인 'PMGC 2024'에서 파이널 스테이지 진출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다.
디플러스 기아(DK)는 2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2024 PMGC(펍지 모바일 글로벌 챔피언십)' 라스트 찬스 1일 차에서 43점(32킬)을 획득하며, 중간 순위 4위에 올랐다.
라스트 찬스라는 스테이지 성격은 물론, 12개 매치로 순위가 가려지는 만큼, 전반적으로16개 팀 대다수가 과감한 승부수보다는 '안전'을 택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디플러스 기아 또한 매치마다 꾸준히 포인트를 누적하며 틈틈이 치킨의 기회를 노렸다.
우선 사녹 맵 매치 1에서는 오살(OSAL·고한빈) 선수의 분투로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었다. 디플러스 기아는 2번째 자기장 남쪽 최외곽에서 포메리컬 바이브스와의 대치 구도에 갇힌 채 이렇다 할 활로를 찾지 못했다. 더욱이 차량 확보에까지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1킬만을 챙긴 채 오살을 제외한 세 선수가 모두 아웃되고 말았다.
뿐만 아니라, 오살에 대한 자기장 압박은 갈수록 더 심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살은 4번째 자기장까지 생존하며, 메이저 프라이드와 루프스 이스포츠로부터 3킬을 추가, 팀에 값진 4점(4킬)을 안겼다.
에란겔로 전장을 옮긴 매치 2에서는 '골든 페이즈'라 할 수 있는 4번째 자기장이 자신들과 정반대인 남동쪽으로 쏠리며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디플러스 기아는 비셔스 라탐을 상대로 3킬을 올리며 급한 불을 끈 뒤, 대회전으로 북동쪽 스탈워트 이스포츠 공략으로 돌파구를 모색하고자 했다. 하지만 루프스 이스포츠의 빠른 개입은 물론, 보인 동키에까지 샷각이 열리며 2킬만을 더한 채 총 5점(5킬)으로 매치를 마무리해야 했다.
이어진 매치 3에서는 이날 처음으로 TOP 4에 오르며 치킨에 대한 가능성을 타진했다. 디플러스 기아는 2번째 자기장 마주한 미래엔세종과의 교전에서 3킬 완승을 거둔 데 이어, 4번째 자기장 북쪽에 안정적으로 자리하며 후반 빌드업을 본격화했다. 뿐만 아니라, 6번째 자기장 인실리오로부터 1킬을 챙기는 수확도 거뒀다.
하지만 자기장 중앙부를 차지한 팀 팔콘스를 넘어서기엔 역부족이었다. 디플러스 기아는 7번째 자기장 파비안(FAVIAN·박상철)이 별동대로서 변수를 만들고자 했으나 단단한 팔콘스 운영에 막히며 9점(4킬) 획득에 만족해야만 했다.
매치 4는 3번째 자기장까지 2킬을 올리며 남서쪽에서 빌드업을 전개했지만, 드자비에의 예상치 못한 동선에 발목이 잡혔다. 2·2 스플릿으로 아웃서클의 포메리컬 바이브스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대회전으로 느닷없이 드자비에가 나타난 것. 이에 일순간 오살과 놀부(NolBu·송수안)가 위험한 상황을 맞기도 했지만, 칩스(chpz·정유찬)의 포탑 사격으로 인원 유지에 성공한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그러나 이미 드자비에에 꼬여버린 디플러스 기아는 이후 빌드업에 어려움을 겪었고, 궁여지책으로 남쪽 인실리오 집단지 공략했으나 그대로 전멸, 앞서 챙긴 4킬과 순위포인트 1점 등 총 5점으로 매치를 마무리해야 했다.
이에 14위와 단 10점 차, 그럼에도 꾸준한 포인트 획득으로 6위권을 지켰던 디플러스 기아는 매치 5에서 드디어 치킨의 결실을 맺었다.
디플러스 기아는 미라마 맵에서 펼쳐진 경기에서 2번째 자기장 변화와 동시에 77을 상대로 1킬을 올리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고, 3번째 자기장 정중앙에 포함되며 치킨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포메리컬 바이브스의 공략을 상대로 비록 오살을 내주기는 했으나, 칩스의 활약에 힘입어 3킬 승리, 영역을 더 공고히 다지는데 성공했다.
뿐만 아니라, 놀부가 TOP 4에 앞서 인실리오로부터 1킬을 챙기며 기세를 더했고, 온전한 스쿼드로 TOP 4에 오른 팀이 단 한 팀도 없었다는 것도 디플러스 기아로서는 고무적이었다.
결국 디플러스 기아는 놀부가 '쏠쿼드'였던 스탈워트 이스포츠를 정리한 것을 시작으로, 77과 빅이트론 나이츠를 차례로 제압, 9킬 치킨을 완성했다. 팀의 주포인 놀부가 850대미지 4킬로 매치 MVP에 선정된 가운데, 파비안이 3킬로 그 뒤를 받쳤다.
비록 이날 마지막 경기였던 매치 6에서는 1점(1킬) 추가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디플러스 기아로서는 가장 중요한 순간 치킨을 챙기며 담원 기아 시절이던 2021년 이후 3년 만의 파이널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만약 디플러스 기아가 라스트 찬스 6위 안에 들 경우, 한국 팀 최초로 파이널 스테이지에 두 차례 오른 팀이 된다. 뿐만 아니라, 그룹 스테이지를 통해 이미 진출을 확정한 DRX와 함께 사상 처음으로 한국 두 팀 이상이 파이널에 오르는 쾌거도 달성하게 된다.
반면, 함께 라스트 찬스에 오른 또 다른 한국 팀 미래엔세종은 단 16점(12킬) 획득에 그치며 16위를 기록, 상당한 부담을 안은 채 여섯 매치를 앞두게 됐다.
상위 6개 팀이 그랜드 파이널이 열리는 영국 런던으로 향하게 되는 가운데, 이들 6팀이 최종 확정될 라스트 찬스 2일 차 경기는 한국 시간으로 24일 오후 8시부터 시작하며, 모배 e스포츠 공식 유튜브, 틱톡, 네이버 e스포츠에서 중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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