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머니=현요셉 기자] 지난 11월 2일, 영국 런던 O2 아레나에서 대한민국 이스포츠의 역사가 또 한 번 새롭게 쓰였다.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결승전에서 T1은 중국 프로리그(LPL) 최강 팀 BLG를 세트 스코어 3-2로 꺾고 소환사의 컵을 들어 올렸다. 2013년, 2015년, 2016년, 그리고 2023년에 이어 T1은 통산 다섯 번째 월드 챔피언십 우승을 달성하며 리그 오브 레전드 역사상 가장 위대한 팀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이번 승리는 페이커(이상혁)의 이름을 다시금 전설의 영역으로 올려놓았다. 그는 SK텔레콤 T1 시절을 포함해 2회 연속 우승과 더불어, 한 개인이 만들어 낼 수 있는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찬사를 받으며 ‘e스포츠의 황제’라는 별칭에 걸맞는 위업을 남겼다.
하지만 이와 같은 성공은 단순히 승리를 통해 이뤄진 것이 아니다. 페이커는 긴 공백기와 실패를 겪으면서도 이를 성장의 발판으로 삼아 오늘의 위치에 도달했다. 그는 외교부 주최 ‘2024 글로벌 혁신을 위한 미래 대화’에서 연설자로 나서 실패와 성공에 대한 철학을 풀어놓으며 청년들에게 깊은 메시지를 전했다. “실패는 성공의 일부”라는 그의 메시지는 단순한 e스포츠 승리의 이야기를 넘어, 모든 도전과 혁신의 과정에서 통찰력을 제공한다.
◆ 성공의 반대말은 실패가 아니다
페이커(본명 이상혁)는 e스포츠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외교부가 주최한 ‘2024 글로벌 혁신을 위한 미래 대화’에서 그는 자신의 첫 연설을 통해 실패와 성공의 이분법적 시각을 탈피하라고 강조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가 아니라, 성공의 일부"라는 그의 메시지는 단순한 게임의 승패를 넘어, 인간적 성장과 겸손의 철학을 담고 있다.
그는 2013년 데뷔 직후부터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서 세 차례 우승하며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2016년 이후 7년간 우승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 시기를 그는 실패의 연속으로 보지 않았다. 오히려 실패를 "작은 성공"이라 표현하며 자신을 되돌아보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았다. 그는 실패의 순간을 통해 승부욕의 한계를 깨닫고, 성공이 단순한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라는 사실을 배웠다고 말했다.
◆ 겸손과 도전의 힘
프로게이머로 12년을 버텨온 그의 비결은 무엇일까? 일반적인 프로게이머의 경력이 6~7년임을 감안하면, 그의 경력은 이례적이다. 그는 이를 겸손과 도전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페이커는 연설에서 "겸손은 자신이 옳다는 믿음에서 벗어나 남에게 배울 수 있다는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겸손은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하려는 그의 태도를 뒷받침해준다.
동시에 그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만들기 위한 노력은 그 자체로 성공"이라며, 외부 요인에 흔들리지 않는 내적 성장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특히, 그는 혐오와 차별이 만연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자신만의 신념을 고집하기보다 타인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 도전과 실패의 철학, 산업계를 비추다
페이커의 연설은 단순히 e스포츠의 경험담에 국한되지 않는다. 이는 모든 산업과 조직에 적용할 수 있는 교훈을 담고 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과 겸손한 태도는 급변하는 글로벌 경제와 기술 변화 속에서 리더와 조직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한다.
페이커는 2023년 롤드컵 우승으로 왕좌를 되찾으며, 여전히 건재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그의 철학은 단순한 성과에 머물지 않는다. 실패와 도전, 그리고 겸손을 결합한 그의 메시지는 게임의 영역을 넘어 산업계 전반에서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는 모든 이들에게 유효하다.
◆ 미래를 위한 제언
페이커의 성공은 단순히 개인적인 기록을 넘어, 한 세대를 대표하는 메시지가 되었다. 특히, 빠르게 변하는 산업 환경 속에서 그의 철학은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과정을 통해 성장하며, 타인을 존중하는 태도는 청년뿐만 아니라 모든 조직과 리더들에게도 시사점을 제공한다.
산업의 변곡점마다 실패와 도전은 필연적이다. 하지만 이를 받아들이고 배우는 태도가 있을 때 비로소 지속 가능한 혁신이 가능하다. 그의 말처럼, "실패는 작은 성공"이다. 이 철학은 새로운 시대의 리더들에게 필수적인 덕목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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