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⑩]비트코인과 블록체인

[빅테크+/⑩]비트코인과 블록체인

비즈니스플러스 2024-11-23 17:15:11 신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비트코인 관련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비트코인 관련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비트코인이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지난 21일(미 동부 현지시간) 한개당 한때 9만5000달러와 9만6000달러를 돌파하고 9만7000달러(한화 약 1억3400만원)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치솟았다. 이는 전날 사상최고가를 기록했던 9만4076달러를 하루 만에 넘어선 기록이다.

관련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등락을 거듭하다가 사상 첫 10만 달러도 단숨에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거래소 시장에서 비트코인의 연이은 사상 최대가 경신은 단순한 시간문제일 뿐이며, 관심은 어느 선까지 치솟을까에 관심이 모이는 분위기다.

특히 미국의 차기 트럼프 정부에서 비트코인 상승세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질 공산이 높은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이미 여러 차례 '친 비트코인' 정책을 표방했기 때문이다.

실제 트럼프 당선인은 백악관에 가상화폐 전담조직 신설을 검토하고, 향후 관련 시장에서 미국 주도 목표를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트코인만 보더라면 차기 트럼프 정부는 '순풍에 돛을 단' 상황이 될 것이란 기대에 전세계 투자자들과 관련 업계의 공감대가 형성된 분위기다.

사실 비트코인은 여러 가상화폐에서 암호화폐로 불리는 것들 중 하나다.

가상화폐는 지폐나 동전 등 실물 화폐 대신 온라인상 가상 공간에서 거래되는 화폐를 통칭한다면, 암호화폐는 정부 등에 의해 공공성을 확보하거나 관리감독 등으로 소유권 등을 객관적으로 증명해 낼 수 있는 것을 뜻한다.

쉽게 말해 암호화폐는 가상화폐의 하위 개념으로 도지코인, 이더리움, 네임코인 등으로 다양하지만, 현재로 암호화폐 중에서는 비트코인이 가장 일반적이고 유명하다.

기술적으로 비트코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블록체인'의 개념을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블록체인의 시작이 바로 비트코인과 밀접하기 때문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2007년 최초 고안해 낸 인물은 사토시 나카모토(Satoshi Nakamoto, 국적, 거주지 등 그의 신원은 불분명하다)다. 그리고 그가 바로 비트코인의 창시자다.

블록체인은 고도의 보안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나카모토는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사태를 겪으면서 중앙집권화된 금융 시스템의 위험성의 대안으로 개인 간 거래가 가능한 블록체인 기술을 만들었다.

비트코인 / 사진=연합뉴스
비트코인 / 사진=연합뉴스

블록체인은 간단히 말해 데이터의 위변조를 막는 보안기술이라 할 수 있다.

대형 컴퓨터인 서버에서 각종 거래 데이터를 보관하는 기존의 일반적인 금융 IT 시스템과 달리, 블록체인에서는 해당 거래에 참여한 네트워크상 모든 사용자들에게 거래 내역이 공유된다.

따라서 금융 등 특정 IT시스템 상의 모든 참여자들은 데이터(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으며, 데이터의 변경 여부도 함께 알 수 있다. 네트워크상 특정 단계나 지점에서의 데이터 위변조는 불가능한 방식이다. 

블록(Block)은 데이터를 저장하는 단위를, 체인(Chain)은 연결돼 있다는 의미다.

거래 블록을 생성하고, 각 블록을 체인 형태로 연결한 후 수많은 참여자들의 컴퓨터에 이를 복제해 저장하는 기술이 바로 블록체인이다. 이렇듯 연결된 행태를 블록마다 연결돼 작동하기 때문에 '공공 거래 장부'라고도 불린다.

나카모토가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을 개발한 건 2009년이다.

암호화폐는 기축통화를 대체할 수도 있는 가상통화다. 기존 중앙 집권적인 IT시스템에서는 보안상 이슈 뿐만 아니라 각국 정보의 통화정책과 이햬관계, 수수료 등의 제한을 받는다. 이 때문에 블록에 금전거래 내역을 저장해 거래 참여자 모두에게 내역을 전송한다. 이후 거래 때마다 이를 대조해 데이터 위조를 막는 방식이 금융소비자들의 열광을 이끌어냈다.

블록체인 기술 관련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가 가장 잘 알려져 있지만, 사실 활용 분야는 다양한다. 금융 분야 뿐만 아니라 물류 및 배송, 의료 기록 관리, 전자 투표 시스템 등 다양한 산업과 기술에서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다시 비트코인으로 돌아가보자. 사실 비트코인이 거래된 초기에는 투기성 위험자산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실제 비트코인으로 무엇을 살 수 있는지, 실물 자산으로 내재가치에 대한 신뢰성의 부족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 초기 우려점은 상당 부분 희석된 모습이다. 이미 일부 국가(남미 엘살바도르, 중앙아프리카 공화국 등)에서 법정화폐로 사용하기 시작했고, 승인에 대한 찬반이 분분했던 비트코인ETF(상장지수펀드)에 대한 투자도 가능한 상태다.

주목되는 건 현 시점에서 비트코인 가격의 빠른 상승세다. 비트코인의 투자 가치에 대해 낙관론과 비관론이 엇갈리던 초기 상황과 달리 현재는 연일 신고가 경신에 투자자들의 관심을 쏟는 모습이다.

이미 비트코인 초기 일부 낙관론자들은 1 비트코인이 4만달러(한화 약 6억원)까지는 가치 상승이 가능하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주장은 이미 크게 넘어선 상태다. 일각에서는 2045년경 1300만달러 경신도 전망하고 있다.

현재 10만 달러를 눈앞에 둔 비트코인이 '트럼프 호재'를 업고 어디까지 이어질지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형국이다.
 

배충현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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