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한국산 철기둥' 김민재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소속팀의 공식전 6경기 연속 무실점을 이끌면서 활약했으나 '억까 언론' 빌트는 갑자기 손흥민의 팔레스타인전 실수를 트집 잡아 평점을 깎아내렸다.
이번 경기에선 나무랄 데 없는 플레이를 했음에도 이젠 대표팀 경기를 들먹이는 충격적인 짓을 저질렀다.
벨기에 국적 월드클래스 수비수 출신 뱅상 콤파니 감독이 이끄는 뮌헨은 23일(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독일 분데스리가 11라운드 홈 경기에서 아우크스부르크를 3-0으로 완파했다.
이날 승리로 뮌헨은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9승 2무(승점 29점)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아직 11라운드 경기를 치르지 않은 2위 RB라이프치히(승점 21)와의 격차가 8점으로 크게 벌어졌다. 과거 구자철, 지동원, 홍정호가 뛰었던 곳으로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아우크스부르크는 3승 3무 5패(승점 12)가 되면서 13위에 머물렀다.
지난 시즌 12년 만에 분데스리가 타이틀을 놓치고 바이엘 레버쿠젠의 무패 우승 신화를 지켜본 것은 물론, 3위까지 추락하는 망신을 당했던 뮌헨은 뱅상 콤파니 감독이 부임하고 첫 시즌인 2024-2025시즌엔 자국 리그 타이틀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뮌헨은 9승 2무(승점 29)로 올 시즌 리그 개막 이후 무패를 이어가며 선두를 달렸다. 분데스리가 4경기 포함 최근 6경기 연속 무실점 고공 비행을 하고 있다.
아직 11라운드를 치르지 않은 2위 라이프치히(6승 3무 1패·승점 21)와는 승점 8차다.
김민재는 쉼 없는 강행군을 펼쳤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 최근 합류, 중동에서 14일 쿠웨이트전, 19일 팔레스타인전을 모두 풀타임으로 소화한 뒤 바로 독일로 가서 이틀 쉬고 바로 소속팀 경기마저 90분을 뛴 것이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후반기 에릭 다이어, 마테이스 더 리흐트에 밀려 벤치로 밀리는 등 고전했으나 이번 시즌엔 뮌헨에 없어서는 안 될 수비 동력으로 자리잡았다.
센터백으로 오랜 기간 세계 정상권 기량을 유지했던 콤파니 감독은 프리시즌 김민재의 기량을 한 눈에 알아보고는 그와 프랑스 국가대표 우파메카노를 다시 선발로 복귀시켜 쓰고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선 아직 완성도를 더 높여야 하는 점이 있지만 분데스리가에선 철옹성을 구축했다.
뮌헨이 주중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파리 생제르맹(PSG)과의 경기를 앞둔 상황이어서 현지시간 금요일 밤에 경기를 하게 됐다.
쿠웨이트 원정 도중 "아, 힘들어"를 내뱉는 장면이 나오면서 시선을 끌 정도로 체력 부담에 시달리고 있는 김민재는 뮌헨으로 돌아가서 힘든 기색 없이 90분을 다 뛰고 무실점 승리를 또 챙겼다.
벨기에 국적의 월드클래스 센터백 출신 콤파니 감독은 이날 아우크스부르크전에서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근 "한물 갔다"는 평가를 받는 마누엘 노이어가 골문을 지킨 가운데 알폰소 데이비스와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 하파엘 게헤이루가 백4를 구축했다. 3선엔 요주아 키미히, 레온 고레츠카가 자리잡았다. 2선에 킹슬리 코망, 자말 무시알라, 마이클 올리세가 포진했다. 최전방 원톱은 잉글랜드가 낳은 세계적인 공격수 케인이었다.
PSG전을 대비해 사실상 1.3군 로테이션을 가동한 셈이었다. 고레츠카와 코망의 선발 기용이 그렇다. 게헤이루도 완전한 주전은 아니다.
그런 가운데서도 김민재는 선발로 나와 교체 없이 종료 휘슬을 들었다.
사실 뮌헨은 이날 원정팀의 백3와 미드필더들의 단단한 저항을 뚫지 못해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전반에 슈팅을 13개나 퍼부었지만 눈에 띄는 슈팅은 보이질 않았다. 전반 41분 뮌헨은 강력한 전방 압박으로 상대 볼을 탈취한 뒤 역습을 시도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케인이 반대편으로 연결한 볼이 그대로 흘러 무위에 그쳤다. 아우크스부르크의 수비가 돋보였다.
그러나 후반 들어 뮌헨의 창이 결국 아우크스부르크를 뚫었다.
뮌헨은 이날 케인이 해트트릭을 폭발하면서 3골 차 승리를 완성했다. 케인은 후반 16분 코너킥 찬스에서 머리받기를 하는 순간 아우크스부르크 수비수가 반칙을 범해 페널티킥을 얻었다. 케인이 이를 직접 차 넣어 전반전 0-0 균형을 깨트렸다.
이어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을 한 번 더 성공시키더니 종료 직전 헤더골까지 터트렸다. 케인은 14호골을 기록하면서 분데스리가 득점 단독 선두가 됐다.
김민재의 활약도 준수했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에 따르면 김민재는 패스 성공률 95%(120회 시도, 114회 성공)를 찍었으며 기회 창출 2회를 비롯해 롱패스 80%(4/5), 가로채기 2회, 볼 경합 5회 성공 등의 성적을 남겼다.
평점도 8.5점으로 해트트릭 주인공 케인(9.7점)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다만 정량 평가가 아닌, 정성 평가를 하는 독일 유력지 빌트가 다시 한 번 김민재 깎아내리기를 시전했다.
빌트는 아우크스부르크전이 끝난 뒤 김민재에게 3점을 부여하고는 "한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큰 실수를 저지른 뒤 자신감 있게 플레이했으나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다"고 혹평했다. 뮌헨이 별다른 실점 위기 없이 완벽한 무실점 승리를 거뒀는데 팔레스타인전에서 전반 초반 실점의 빌미가 됐던 플레이를 끄집어내 3점을 준 것이다.
독일 매체는 평점을 1~6점 사이로 매기는데 점수가 낮을수록 잘했다는 뜻이 된다. 3점이면 무난한 평가라고 할 수 있지만 김민재의 무실점 활약을 고려하면 다소 아쉽다. 2점이나 2.5점을 줄 수도 있었다. 무엇보다 팔레스타인전 실수를 끌어들이는 총평에서 '김민재 억까'의 면모를 다시 드러냈다.
사진=연합뉴스 /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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