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 업그레이드로 성능 개선에는 성공했지만, 결국 비싼 가격대가 판매량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23일 시장조사업체 써카나(Circana)에 따르면, 이달 초 출시된 PS5 프로의 초기 판매 실적은 지역별로 그 차이가 뚜렷한 모양새다.
먼저 일본과 미국에서는 전작인 PS5와 비슷하거나 소폭 상회하는 판매량을 기록했으나 영국을 포함한 유럽권에서는 출시 직후부터 판매가 부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영국 대형 소매업체 아고스(Argos)는 출시 후 불과 6일 만에 PS5 프로 가격을 인하하는 등 전작이 출시 초기부터 품귀 현상을 빚으면 열풍을 불었던 것과 확연히 다른 분위기다.
PS5 디스크 에디션의 출고가는 62만8000원이었으나, 인터넷 오픈마켓에서는 프리미엄이 50% 이상 붙어 90만원이 넘는 가격으로 거래된 바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소니의 고가 정책에 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PS5 프로는 GPU 연산 유닛이 기존 PS5 대비 67% 증가하고, 메모리는 28% 더 확장되는 등 성능 면에서 뚜렷한 개선을 일궈냈지만, 가격 또한 올라갔다.
PS5 프로의 국내 출고가는 111만8000원으로, 디스크 드라이브가 포함되지 않은 디지털 에디션임에도 기존 PS5보다 두 배 가까운 가격일 뿐 아니라 물리적 게임 디스크를 선호하는 사용자들은 별도로 블루레이 디스크 드라이브를 구매해야 하는 등 가격 차이가 전작 대비 크게 올라갔다는 지적이다.
다만, 소니 측은 이번 PS5 프로는 라이트 유저들을 위한 제품이 아니라는 이유에서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히로키 토토키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 임시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에서 “PS5 프로의 가격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있지만, 판매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PS5 프로는 하드코어 게이머를 주 타깃으로 한 제품이며, 이들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설계된 하드웨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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