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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진영이 서서히 마무리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 당시부터 주장한 ‘미국 우선주의’를 이행할 충성파와 함께 예상을 벗어나는 외부 파격 인사를 단행한 것이 주요 특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2일(현지시간) 집권 2기 행정부에서 경제 정책을 총괄할 재무부 장관 후보자로 헤지펀드 스콧 베센트(62)를 지명했다. 베센트 재무부 장관 후보자는 헤지펀드 키스퀘어그룹 창업자 출신이다.
베센트는 지난 대선 기간 트럼프 캠프의 핵심 경제 고문으로 활약해 왔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이 주장하는 전면적 관세 부과 공약 등 미국 우선주의 정책에 대해 일부 월가 일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트럼프의 경제 공약을 꾸준히 옹호해 왔다. 미 재무부는 행정부 내의 최고위 경제 정책 부처로 통하는 만큼 베센트는 임명되면 우선 전 세계를 상대로 한 보편적 관세 공약을 실행하는 데 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성명에서 “베센트는 오랫동안 ‘미국 우선주의 의제’를 강력히 지지해왔다”며 “미국의 경쟁력을 높이고, 불공정 무역 불균형을 막고, 특히 다가오는 세계 에너지 시장 지배를 통해 성장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나의 정책을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또 이날 대북 협상 실무를 담당했던 알렉스 웡을 백악관 수석 국가안보부보좌관에 발탁했다. 웡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대북 협상 실무를 담당했던 인물이다.
또한 트럼프 당선인은 백악관 예산관리실(OMB) 실장에 러셀 바우트(48) 전 OMB 실장을 재임명했다. 바우트는 트럼프 1기 행정부 말기인 2019년 1월부터 2021년 1월까지 OMB 실장을 지냈다.
트럼프 당선인은 바우트에 대해 “모든 정부 기관에서 미국 우선주의 의제를 시행하는 데 도움을 줄 공격적인 비용 절감자이자 규제 완화 전문가”라며 “우리는 재정 건전성을 회복하고 미국 국민에게 새로운 차원의 번영과 독창성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소개했다.
바우트가 맡을 OMB 자리는 이번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핵심 최측근으로 부상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관할하는 정부효율부와 긴밀히 협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정부효율부를 신설하면서 억만장자 기업인 일론 머스크를 수장으로 발탁한 바 있다.
트럼프 2기 인선의 특징은 충성할 수 있는 외부 인물을 대거 기여했다는 점이다. 해당 분야에 경험이 전혀 없는 인물을 기용한 경우도 있어 아직 2기 행정부의 성격을 예측할 수 없다는 예상도 나온다.
실제로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승리 다음 날 행정 경험이 전무한 심복 수지 와일스의 백악관 비서실장 발탁을 시작으로 시종일관 예상을 뛰어넘는 파격의 인사를 단행하고 있다. 또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내정자는 영관급 장교(예비군 소령) 출신으로 이라크·아프가니스탄에서 복무했지만 군 조직을 이끈 경험은 전무해 파격 인사라는 평가가 많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 인선 중 첫 낙마된 사례도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앞서 맷 게이츠 미국 법무부 장관 지명했지만, 미성년자 성매수 의혹으로 자격 논란이 불거져 결국 사퇴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에 트럼프 당선인은 곧바로 게이츠 전 하원의원을 대신할 새 후보자로 또 다른 ‘충성파’ 팸 본디 전 플로리다주 법무장관을 지명했지만 밀어붙이기 인선 방식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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