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의 사상 첫 10만달러(약 1억4000만원)선 진입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세계에서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기업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공동 창업자이자 회장인 마이클 세일러는 비트코인이 아직도 1만2900%라는 어마어마한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고 있다.
22일(현지시간)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25분 현재 비트코인 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0.75% 오른 9만9641달러다.
전날 9만9000달러를 넘어선 이후 9만7000달러대까지 떨어졌던 비트코인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 10만달러선을 향해 달리고 있는 것이다.
같은 시간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1.83% 내린 3296달러, 솔라나가 1.13% 하락한 253달러를 기록했다.
리플은 18.01% 급등한 1.43달러에, 도지코인은 3.38% 오른 0.40달러에 거래됐다.
세일러 회장은 이날 경제 전문 매체 CNBC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향후 21년 동안 연평균 수익률 29%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현재 비트코인이 수익률 60%를 기록 중"이라며 "앞으로 21년간 수익률 20%로 점차 감소하면서 변동성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간단히 말해 세일러 회장은 비트코인 수용이 늘고 투자자 기반이 넓어지면서 비트코인의 변동성은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는 것이다.
그의 예상대로라면 비트코인이 80%가 넘는 큰 폭의 하락을 경험했던 과거 같은 일은 사라지게 될 것이다.
비트코인의 변동성 감소라는 세일러 회장의 예측이 맞다면 비트코인의 향후 수익률은 더 지속할 것이다.
또 다른 긍정적 요인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 대통령 선거 승리와 공화당의 의회 장악이다.
세일러 회장은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레드 웨이브’(공화당 물결)가 엄청나게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공화당은 이번 선거에서 가상화폐를 수용했다. 이는 업계 지원법과 비트코인의 전략적 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신시아 루미스 상원의원(공화·와이오밍)은 전날 CNBC 인터뷰에서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 보유량 일부를 매각해 비트코인 매입에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연방정부가 비트코인 비축량을 확보하면 달러화가 세계 기축통화로 더 견고해지고 나아가 미국의 부채까지 줄이는 데 한몫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루미스 상원의워는 비트코인이 "디지털 자산의 금본위제"라며 "비트코인의 전략적 비축이 이를 가능하게 만드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7월 비트코인 준비금이 암호화폐 총공급량의 5%에 도달하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한 인물이다.
그와 커스틴 질리브랜드 상원의원(민주·뉴욕)은 비트코인·스테이블코인 같은 디지털자산을 위한 규제 프레임워크 구축 법안도 공동 추진하고 있다.
세일러 회장은 신념을 행동으로 옮겨가며 마이크로스트래티지를 비트코인 대량 매입에 활용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기업에서 비트코인 투자사로 전환한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현재 33만1200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돈으로 치면 300억달러 이상에 상당한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전환사채를 통한 자금조달도 진행 중이다. 물론 비트코인을 지속적으로 매입하기 위해서다.
세일러 회장은 "결국 비트코인이 뉴욕 주식시장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보다 강력한 자본자산으로 남을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그는 이어 "오는 2045년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13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본다"며 "오늘 비트코인을 사지 않으면 나중에 1300만달러나 잃게 되는 꼴"이라고 덧붙였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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