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함 속 신선함···전통음식 재해석한 ‘K식품’

익숙함 속 신선함···전통음식 재해석한 ‘K식품’

이뉴스투데이 2024-11-23 09:00:00 신고

[사진=풀무원]
[사진=풀무원]

[이뉴스투데이 김종효 기자] 식품업계가 전통음식을 젊은 세대 입맛에 맞게 재해석한 제품들을 연달아 출시하고 있다. 호불호가 적은 탓에 폭넓은 세대의 소비자층을 아우를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는 분석이다.

◇할매니얼·뉴트로 트렌드 속 젊은세대 호응

22일 업계에 따르면, 젊은 세대 사이에서 ‘할매니얼(할머니+밀레니얼 세대)’과 ‘뉴트로(New+Retro)’ 열풍이 지속되면서 전통 음료와 간식을 재해석한 식품들도 잇따라 인기를 끌고 있다. 

식품업계는 전통의 맛을 살리면서도 익숙한 맛을 더하거나, 언제 어디에서나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편의성까지 고려한 제품을 선보이며 소비자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전통음식은 오랫동안 한국인의 정서와 식탁을 지켜왔다. 과거에는 다소 '올드하다'는 이미지로 젊은 세대에게 외면받기도 했지만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뉴트로 열풍이 번지며 이런 고정관념이 깨졌다. 

전통적인 소재에 현대적인 감각을 입힌 제품들은 세련된 디자인, 독특한 맛, 편리한 소비 경험 등을 통해 젊은 세대와 접점을 찾고 있다.  

특히 ‘할매니얼’ 트렌드는 전통적인 음식이 가진 정겨운 느낌에 현대적인 개성을 더하는 데 집중했다. 이에 따라 전통음식이 단순히 과거를 회상하는 요소에서 벗어나 현대인의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소비되는 형태로 변모하고 있다.

◇약과·누룽지부터 쌍화차까지 ‘새옷 단장’

SP삼립은 전통 간식인 약과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스낵 형태의 ‘약과자’를 선보였다. 약과자는 기존 약과의 달콤함과 쫀득한 식감을 살리면서도 간편하게 한 입 크기로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약과 특유의 은은하게 느껴지는 시나몬 향과 달콤한 맛이 조화로운 제품이다. 볶은 현미와 쌀가루를 사용해 고소한 맛을 냈고 쌀 조청을 제품 겉면에 발라 바삭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 

특히 개별 포장으로 편리성을 더해 바쁜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에 적합하다. 약과자가 출시되자 전통적인 약과를 좋아했던 중장년층뿐 아니라, 독특한 간식을 찾는 젊은 층에서도 높은 호응을 얻었다. 아이스크림에 토핑으로 얹어 먹는 활용법이 SNS에서 인기를 끌기도 했다.

[사진=SPC삼립]
[사진=SPC삼립]

풀무원 올가홀푸드는 김부각이 건강한 전통 스낵으로 주목받고 있는 점에서 착안해 부각 명인과 함께 만든 ‘현미 부각’ 2종을 선보였다. 새롭게 출시된 ‘명인이 만든 고소한 현미 부각’은 식품명인 제25호 오희숙 명인과 함께 만든 현미부각이다. 

까다롭게 엄선한 김, 다시마에 찹쌀 풀을 입혀 말린 뒤 튀겨내는 전통 방식 그대로 정성스럽게 만들어 원재료 고유의 영양은 보존하면서 고소하고 아삭한 식감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현미의 고소한 맛과 바삭한 식감을 극대화해 건강하면서도 간식으로 손색없는 제품으로, 현대인의 건강 트렌드와 잘 맞아떨어졌다. 기존의 전통 부각이 다소 무겁고 기름진 이미지였다면, 현미 부각은 담백하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변화했다.

정식품은 전통적인 건강 음료인 쌍화차에 향긋한 모과를 더한 ‘모과쌍화’를 출시했다. 당귀, 대추, 작약 등 10가지 전통 원료를 배합한 쌍화차 특유의 깊은 맛과 국산 모과의 상큼한 조화를 통해 색다른 음료 경험을 제공한다. 정상적인 면역 기능에 필요한 아연을 풍부하게 함유했고 꽃송이 버섯에서 추출한 베타글루칸까지 포함해 다가오는 환절기 간편하게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제품이다. 

쌍화차는 피로 회복과 면역력 강화라는 전통적인 효능 덕분에 중장년층에게 사랑받아 왔으나, 모과를 더한 새로운 맛으로 MZ세대까지 소비층을 확대했다. 쌍화 음료 특유의 쌉쌀함을 줄이고 모과의 향긋함을 느낄 수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맛있게 즐기기 좋고 취향에 따라 시원하게 혹은 따뜻하게 마실 수 있다. 정식품은 추석을 맞아 고마운 분들에게 선물하기 좋은 모과쌍화 선물세트도 선보였다.

[사진=정식품]
[사진=정식품]

오리온은 국산 쌀을 활용한 쌀과자 ‘뉴룽지’를 출시하며 K-스낵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100% 국산 쌀로 만든 쌀과자 뉴룽지는 전통적인 누룽지의 고소한 맛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바삭한 스낵 형태로 만들어 간편한 간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포장 디자인 역시 전통적인 이미지를 세련되게 표현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쌀 소비 활성화를 위해 개발한 ‘뉴룽지’는 일반적인 스낵과 다르게 튀기지 않고 오븐에 구워 쌀을 더욱 맛있고 건강하게 즐길 수 있다. 또한 시럽을 더해 가볍고 바삭한 식감에 달콤 고소한 맛이 조화를 이룬다.

연세유업은 찹쌀떡과 바나나, 생크림을 결합한 ‘연세우유 바나나 생크림떡’을 출시했다. 100% 국내산 찹쌀을 활용해 구현한 쫀득한 찹쌀떡의 식감, 연세우유가 함유된 부드러운 바나나 생크림의 달콤함이 조화를 이루며 젊은 층 사이에서 소셜미디어를 통해 화제가 됐다. 

◇친숙한 전통의 맛, 현대적 변화로 ‘신선함’

이 같은 제품들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익숙함 속의 새로움 때문이다. 전통의 맛으로 소비자에게 친숙함과 안정감을 주면서도 현대적인 변화를 통해 신선함을 제공한다. 

트렌드와의 조화 역시 인기 비결이다. 건강, 편리함, 심미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킴으로써 시장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SNS와 뉴트로 문화로 독특한 제품은 쉽게 소셜미디어 콘텐츠로 확산되며 바이럴 효과를 가져온다는 점 역시 인기에 영향을 미쳤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K-식품의 전통 재해석은 단기적인 유행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K-컬처의 위상이 높아지며, 전통적이면서도 현대적인 K-식품은 ‘한국다움’을 대표하는 제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이같은 흐름이 지속되며 다양한 전통 음식의 현대적 변주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른 관계자는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며 새롭게 태어난 K-식품은 한국 고유의 문화를 보존하면서도, 현대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앞으로 식품업계가 선보일 신선한 아이디어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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