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비율 면에서 롯데건설은 개선된 반면 코오롱글로벌은 악화돼 내년 말에 이르러 정상화가 예상된다.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과 코오롱글로벌은 각각 롯데케미칼, 코오롱인더스트리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아 재무여건 개선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2022년 이른바 레고랜드 사태로 알려진 '강원중도개발공사 회생신청 사건'으로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유동성 위기 사태를 맞았다. 이에 롯데케미칼이 롯데건설에 5000억원을 직접 대여했고 유상증자를 통해 876억원 출자로 6000억원가량을 지원했다. 롯데케미칼의 계열사 롯데정밀화학도 3000억원의 운영자금을 대여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우발부채 우려로 현금을 확보했고 최근 분양 물량이 늘면서 현금 확보의 필요성도 줄어 부채가 일부 해소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와 올해 분양으로 계열사로부터 빌린 돈은 상환을 완료했다고 롯데건설 측은 밝혔다. 올 들어 롯데건설은 롯데케미칼의 지급보증 없이 총 168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올해 3분기 2조275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전년 동기 대비 12.1%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1631억원으로 같은 기간 33.7% 줄었다. 부채비율은 217%로 전년(235%) 대비 18%포인트(p) 축소됐다.
롯데건설은 연말까지 부채비율이 100%대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강남구 청담동 청담르엘(청담삼익 재건축) 등 15개 단지 1만6216가구의 분양을 완료했고 서울 성북구 창경궁 롯데캐슬 시그니처(삼선5구역 재개발) 등 3개 단지 4275가구를 추가 분양할 예정이다.
롯데그룹은 최근 유튜버와 증권가 지라시 등을 통해 주력 계열사 롯데케미칼의 적자로 인한 부도설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금융투자업계는 리포트를 통해 롯데그룹의 유동성 위기가 근거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롯데케미칼은 올 3분기까지 누적 영업적자 6600억원을 기록했는데 업계에선 롯데건설에 자금 지원을 포함,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차입금이 늘어났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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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글로벌, 인더스트리에 '서초 스포렉스' 매각… 4300억대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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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은 다음 달 24일 코오롱인더스트리에 서울 서초구 소재 '서초 스포렉스' 토지와 건물을 4301억원에 매각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지원받는다. 서초 스포렉스는 지하 2층~지상 5층 복합스포츠센터로 서울시와 협의해 2030년까지 지하 5층~지상 25층 복합업무시설로 개발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코오롱글로벌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364%에서 올 3분기 560%로 196%포인트가량 상승했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스포렉스 매각이 4분기에 반영됨에 따라 부채비율은 낮아질 예정"이라며 "분양 리스크가 낮은 비주택 수주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이뤄 수익 개선을 이끌어내고 있다. 내년 말이나 내후년에 정상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코오롱글로벌은 건설원가 상승에 따른 실적 악화를 겪고 있다. 올 3분기 매출 원가율은 96.9%로 전년 동기(91.5%) 대비 5.4%포인트 올랐다. 이 관계자는 "높은 원가율로 인한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선제 자금을 조달하며 부채비율이 상승했고 이 같은 문제는 준공시 해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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