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안예은은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네 번째 EP '이야기 보따리'를 발매했다. 안예은이 새 앨범을 선보이는 건 지난해 2월 정규 앨범 '쉽게 쓴 이야기' 발매 이후 약 1년 9개월 만이다.
타이틀곡 '잉어왕'은 일렉트로스윙 장르로, 어디선가 홀연히 나타나 이야기를 들려주는 잉어의 이야기를 담았다. 안예은의 실제 태몽인 잉어에 이야기꾼이라는 캐릭터성을 부여, 잉어가 화자로서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이다. "골라 골라 잡아 잡아" 등이라는 노랫말에 중독성 강한 멜로디를 가미해 흥겨움을 배가한다.
이 외에도 '이야기 보따리'에는 담백한 창법으로 변주를 줘 이별 후 홀로 남아 지난 사랑을 추억하는 화자의 마음을 그린 '이내', 그믐달에 쓸쓸한 화자의 심정을 투영한 포크 장르의 '그믐달', 사랑에 달관한 화자의 모습을 록 메탈 사운드로 표현한 '그 사랑은 내 사랑이 아니었음을', 안예은의 첫 보사노바 곡으로 모두가 봄이지만 나만 아직 겨울이라는 이야기를 담은 '이곳은 아직 겨울이오', 타이틀곡 '잉어왕'의 연주곡인 '잉어왕 (Inst.)' 등 총 6곡이 수록됐다.
이와 관련 iMBC연예와 마주한 안예은. 그는 직접 만든 자작곡으로 메가 히트를 성공시킨 입지전적인 아티스트다. 이들에겐 간혹 저작권료에 대한 질문이 던져진다. "홍연이었다가 상사화가 됐다가 지금은 문어의 꿈이다. 다른 두 곡을 넘었더라. 어린이 여러분께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그의 시그니처나 다름없는 문어의 꿈. 이번에도 같은 해양 생물인 잉어를 택했다. 안예은은 "바다의 흐름에 몸을 맡긴 경우다. 잉어왕 역시 해양생물이다. 문어의 꿈을 떠올려주시더라. 내 태몽이 잉어라 제목이 됐다. 하나의 이야기 아닌가. 재밌더라. 섬에서 섬으로의 경우 비현실을 세계관을 만들어보고자 노력해 봤다. 공간 설정을 어찌할지 생각해 보니 바다나 모험을 떠올렸다. '원피스'를 좋아한다. 뭍에서 바다로 나아가는, 또 다른 섬에서 바다를 건너는 이야기가 교차됐다"라고 설명했다.
안예은이라는 가수의 대표적인 자랑은 유일무이 독특한 목소리와 창법 덕분에 타 아티스트들에게 영감을 준다는 것. 그가 노래를 하면 너도 나도 그 가락과 어울리는 삽화를 만들고 팬뮤비를 제작해 서로 공유하고 평한다. 팬들의 열화와 같은 요청으로 드라마 OST에도 단번에 삽입되기도.
이와 관련 안예은은 "내 의중은 10%, 90% 이상은 리스너들께서 알아서 가지고 놀아주시는 거다. 다른 사극으로 팬뮤비를 만들어 주시기도. 그 작품 팬들이 음악을 따가서 만들어주는 경우도 많다"라고 자랑했다.
음악가에게 있어 이만한 보람이 또 있을까. 내 노래를 마구잡이 가지고 놀아주는 청자들의 놀이 한마당을 지켜보는 그 재미 말이다. 비결을 묻자 안예은은 "상상을 즐기며 창작해서 그런가 보다. 비현실적인 이야기를 좋아해서 그런 노래를 만들게 되는 거 같다"며 겸손을 표했다.
한편 '이야기보따리'는 그간 '음악의 이야기화'를 꾀하며 독창적 음악 세계를 구축한 안예은이 다양한 이야기를 엮어 완성한 앨범이다. 안예은이 전곡 작사, 작곡에 참여한 가운데, 여러 장르에 도전하며 음악적 성장을 증명한다.
iMBC연예 이호영 | 사진출처 알비더블유(RBW), DSP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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