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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은 22일 정례 예보 브리핑을 열고 다음 주 비가 내린 뒤 기온이 큰 폭으로 내려갈 수 있다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26일 남쪽에서 제트기류를 타고 수증기를 머금은 공기가 국내로 유입되는 가운데 한반도 북서쪽과 일본 남동쪽에 자리한 두 고기압 사이로 저기압이 내려와 비구름이 발달하겠다. 이튿날 북동쪽으로 이동하는 저기압을 따라 북쪽에서 한기가 유입되면서 27일~28일 일부 지역에는 첫눈이 내릴 수 있다.
이날 아침 최저 기온은 영하 1~10도, 낮 최고 기온은 9~16도로 예보됐다. 중기 예보상 오는 27~28일 아침 기온은 영하 4~7도, 낮 기온은 4~12도로 예측됐다.
김영준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현재 낙엽이 쌓인 곳이 많은데 2022년 11월 30~60㎜ 수준의 많지 않은 비에도 배수로가 낙엽에 막혀 침수 피해가 발생한 곳이 있었다”며 “침수나 역류 피해가 없도록 미리 배수로를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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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3개월 기상 전망도 공개됐다. 기상청은 올해 12월과 1월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겠으나 2월에는 기존 기온보다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리나라 겨울철 기온에 영향을 주는 북서태평양과 북대서양, 인도양의 해수면 온도가 가을철 평년보다 높게 유지돼 해양에서 대기로 방출되는 열에너지가 증가하고, 고기압성 순환이 발달하면서 맑은 날이 유지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에 티베트 지역에서 발생한 적은 눈 덮임도 지면에서 공기 중으로 열 에너지가 방출되는 고기압성 흐름을 더해 겨울철 기온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 기간 기온의 변동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조경숙 기상청 기후과학국 기후예측과장은 “유라시아의 많은 눈 덮임과 북극해의 적은 해빙의 영향으로 찬 대륙고기압이 우리나라로 확장할 때가 있어 기온 변동이 클 것이다”고 말했다. 또 “2월에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현재 바렌츠·카라해와 랍테프해의 해빙 면적은 평년보다 적은 상태이다. 두 지역의 해빙이 평소보다 적은 상태가 계속되면 해양에서 대기로 열에너지가 방출돼 기온이 오르고, 이로 인해 발달한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찬 공기가 동아시아로 유입돼 기온이 낮아질 수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 부근에 고기압성 순환이 강화되면 대기가 안정돼 평년보다 강수량이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장동언 기상청장은 “우리나라의 올겨울 기온은 평년 수준으로 전망되나 기온의 변동폭이 커서 갑작스러운 추위에 따른 피해에 유의해야 한다”며 “이상저온, 대설 등 위험 기상으로 인한 재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재난 관계부처 및 지자체와 소통을 강화하는 등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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