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기준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은 180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80.7% 급증했다. 이어 ▲삼성증권(1453억원) ▲한국투자증권(761억원) ▲KB증권(765억원) ▲NH투자증권(764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전체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에서 해외주식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 또한 미래에셋증권이 가장 높았다. 미래에셋증권의 전체 위탁매매 수수료에서 해외주식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36%였다. 뒤를 이어 ▲삼성증권 32.1% ▲한국투자증권 28.3% ▲NH투자증권 20.8% ▲KB증권 19.5% 순이었다.
최근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 갇히며 해외 시장으로 떠나는 서학개미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실제 올해 3분기 국내 주식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17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4% 감소했다.
반면 올 3분기 해외주식 일 평균 거래대금은 1조5000억원으로 78.2% 증가했다. 국내 투자자들의 외화증권 보관 금액도 올해 3분기 1019억8315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3.89% 늘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선두적으로 해외주식 관련 서비스를 도입한 바 있다. 공격적인 시장 선점으로 해외 주식 중개 부문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부터 자사의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와 HTS(홈트레이딩시스템)에 글로벌 기업들의 실적 속보를 챗 GPT를 바탕으로 번역·요약해 주는 '어닝콜 읽어주는 AI'서비스를 도입한 바 있다. AI를 통해 해외 뉴스를 자동 번역해 주는 서비스도 함께 도입했다.
올해 8월부터는 AI(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해외 기업 공시를 실시간으로 번역·요약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AI를 활용해 해외 기업들의 소식을 신속하게 전달해 투자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투자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수수료 면제와 자동 환전 등 거래의 편의성을 증대시키는 서비스도 진행 중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말 까지 미국 주식 거래 시 매수 수수료 면제 이벤트를 진행한다.
해당 이벤트를 신청한 고객은 기존 0.25%였던 미국 주식 수수료를 0%로 면제받을 수 있다. 사전에 고객이 설정해 둔 목표 환율에 도달할 경우 자동으로 환전이 되는 '목표 환율 자동 환전 서비스'도 출시했다.
미래에셋증권의 해외 브로커리지 확대 전략은 증권가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의 브로커리지 수익은 최근 국내 거래대금 감소에도 해외주식 수수료 확대로 실적이 증가했다"며 "올해 3분기 호실적을 실현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의 올해 3분기 브로커리지 수익은 국내는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으나 해외가 증가하며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며 "운용 손익 호조와 일회성 요인 등으로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은 향후에도 해외 주식 브로커리지 부문을 확대하며 실적 성장을 이끌어내겠다는 방침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글로벌 자산 배분 전략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 중"이라며 "수익률 향상과 고객 유입을 위해 끊임없는 연구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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