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이정환 기자] 식물에서 추출한 엑소좀이 비만 치료제로 활용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전 세계적으로 비만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높은 효율과 낮은 부작용을 가진 비만 치료제 개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최근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 수용체 작용제를 기반으로 한 체중 감량 치료제가 출시됐으며, 국내 제약사들도 활발히 연구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기존 약물의 부작용을 보완하고 식욕 억제 중심의 방식에서 벗어나 보다 효과적으로 체중 감량에 의한 항비만 효과를 제공할 새로운 바이오소재 기반 치료제 개발이 절실하다. 이번 인천대 연구팀에서는 식물 유래 엑소좀의 비만 치료 효과를 규명했으며, 이를 통해 차세대 비만 치료제로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의미가 있다.
엑소좀은 생체 활성 물질을 함유한 나노 크기의 지질막 소포체로, 생체적합성과 낮은 면역반응 특성을 갖고 있어 차세대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시금치에서 정제한 식물 유래 엑소좀을 활용해 비만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
고지방 식단을 섭취한 비만 유도 마우스 모델에 시금치 유래 엑소좀을 경구 투여한 결과, 지방 조직 무게와 체중 증가가 유의미하게 감소하는 효과를 확인했다. 더불어, 주요 장기에 독성을 유발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금치 유래 엑소좀의 안전성과 치료제 가능성을 동시에 입증하는 중요한 발견이다.
연구를 이끈 이원종 교수(생명공학부)는 “이번 연구는 일상적으로 섭취하는 식물에서 분리한 엑소좀을 활용해 체중 감량 방식의 비만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제시한 획기적인 성과”라며 “저비용, 고효율의 바이오소재 기반 비만 치료제 개발에 중요한 초석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저명 학술지 〈ADVANCED THERAPEUTICS〉에 발표됐으며, 표지 논문으로 선정됐다.
본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중견연구 지원사업과 인천대 연구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수행됐으며, 제1저자로 인천대 이정현, 강수진 학생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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