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합병증 치료제 선전에 CNS 신제품까지"… 부광약품, 부활 예고

"당뇨 합병증 치료제 선전에 CNS 신제품까지"… 부광약품, 부활 예고

이데일리 2024-11-22 08:45:00 신고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지난해 창사 이래 첫 연간 영업적자를 기록한 부광약품(003000)이 올해 부활을 노린다. 부광약품은 전략 제품인 당뇨병 합병증 치료제 판매 증가와 더불어 중추신경계(CNS) 블록버스터 신제품 출시를 통해 실적 개선을 꾀한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지난해 창사 이래 첫 연건 영업적자 기록

21일 제약업계 따르면 부광약품은 지난해 별도 재무제표 기준 매출 1252억원, 영업적자(손실) 17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1903억원)대비 약 34%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전년 123억원에서 적자전환했다. 부광약품은 1960년 설립 이후 처음으로 별도 재무제표 기준 영업적자를 나타냈다. 자회사인 콘테라파마의 적극적인 연구개발(R&D)과 신약 개발 투자 비용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부광약품은 올해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 당뇨 합병증인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인 덱시드(정) 패밀리가 꼽힌다. 덱시드란 지난 2014년 부광약품이 자체 개발한 당뇨병성 신경병증 개량신약을 말한다. 당뇨병성 신경병증은 당뇨병의 합병증 중 하나로 당뇨병을 오래 앓으면서 신경이 손상돼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킨다. 당뇨병성 신경병증은 모든 신경계에 나타날 수 있지만 주로 말초신경계에 많이 나타난다.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은 일상생활에 많은 불편을 끼치고 나아가 심한 장애를 남기기 때문에 시급히 치료해야 한다.

덱시드는 치옥타시드의 주성분인 치옥트산의 입체 이성질체 중 활성 성분(R-form)만을 분리해 효과는 유지하고 복약 편의성과 안전성을 높였다. 덱시드 패밀리 중 하나인 치옥타시드는 부광약품이 독일 제약사 메다(Meda)로부터 2002년에 도입했다.

특히 부광약품은 올해 덱시드 출시 10주년인 만큼 마케팅 활동 강화 등을 통해 판매 확대에 나서고 있다. 부광약품의 올해 3분기 기준 덱시드 패밀리 매출 규모는 약 130억원에 이른다. 덱시드는 2018년 제네릭(복제약) 출시 후에도 매년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일반적으로 제네릭 제품이 발매되면 오리지날 제품의 처방이 감소한다. 하지만 당뇨병성 신경병증의 잠재시장이 크기 때문에 제네릭 발매와 함께 시장이 확장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리서치기업 데이터엠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글로벌 당뇨병성 신경병증 시장 규모는 2022년 37억 7540만달러(약 5조원)에서 2030년 62억 9810만달러(약 9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자사에서 덱시드 패밀리를 전략 제품으로 지정한 뒤 프로모션 등을 통해 실적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며 “관련 심포지엄 개최와 인센티브 제도 개선 등을 통해 판매 증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빈혈치료제 훼로바도 부광약품 실적 개선에 이바지하고 있다. 훼로바는 1996년에 출시된 후 지난 30여년간 국내 빈혈치료제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부광약품은 철단백추출물을 이용한 철결핍성 빈혈치료제 훼로바프리미엄캡슐과 임신부를 위한 종합영양제 훼로바맘스케어정 등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면서 훼로바 브랜드를 강화해오고 있다. 부광약품은 훼로바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공급 확대를 통해 실적 개선에 나설 예정이다.

◇블록버스터 의약품 라투다 기대…대표 직속 영업조직 신설

부광약품은 블록버스터 의약품 라투다(정)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라투다란 일본 스미토모 파마에 의해 개발된 조현병 및 제1형 양극성 장애 우울증 치료에 허가된 비정형 항정신병약물을 말한다. 부광약품은 2017년 4월 스미토모 사와의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한국 내 독점적 라이선스 권한을 획득해 라투다정을 개발 및 출시했다.

부광약품은 의약품 품목허가 승인 이전 요양급여결정 신청을 할 수 있는 의약품 허가와 보험급여평가 연계심사 제도를 통해 라투다정의 보험급여 등재 신청을 했다. 부광약품은 지난해 11월 23일 국내 품목허가 승인을 받은 후 약 8개월 만에 보험급여 등재 결정을 받았다.

라투다는 2015년 미국 출시 이후 연간 매출 20억달러(약 2조 8000억원)를 올렸다. 라투다는 기존 비정형 항정신병약물보다 체중·프로락틴 증가, 이상지질혈·고혈당증과 같은 대사계 이상반응이 낮아 환자들의 삶의 질을 개선시킬 수 있다는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라투다는 국내에서 만 13세 이상 청소년 및 성인의 조현병과 만 10세 이상 소아 및 성인의 제1형 양극성 장애와 관련된 주요 우울 삽화로 품목허가 받았다. 라투다는 기존 비정형 항정신병약물의 부작용인 체중 증가, 혈중 콜레스테롤 및 중성지방 증가, 혈당 증가 등 대사 관련 이상반응의 발생 빈도가 낮다. 이에 따라 장기적으로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광약품은 라투다정 출시 전인 지난 5월 이제영 대표이사 직속의 중추신경계(CNS) 전문 영업·마케팅 조직인 CNS 사업본부를 새롭게 신설함과 동시에 라투다정 발매 전 마케팅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부광약품은 덱시드 패밀리 판매 증가 등으로 올해 들어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부광약품의 별도 재무제표 기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2.9% 증가한 113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0억원으로 전년 102억원 적자에서 흑자전환했다. 현 추세대로라면 부광약품은 올해 연간 영업 흑자 전환이 유력하다. 제약업계는 내년 라투다의 판매가 본격화될 경우 부광약품의 실적이 퀀텀점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라투다 관련 국내 시장 규모는 약 24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부광약품은 라투다 국내 판매를 통해 향후 3년내 연간 300억원 이상의 매출 목표로 하고 있다. 글로벌 우울증 시장 전망이 밝다는 점도 부광약품에게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얼라이드 마켓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우울증(만성 우울증·주요 우울장애)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16년 137억 5500만달러(약 19조원)에서 올해 159억 8300만 달러(약 22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주력 제품인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 덱시드 패밀리 등 주력 제품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며 “지난 8월 출시한 양극성 장애 우울증 치료제 라투다도 국내 종합병원 등에 빠르게 도입돼 향후 실적 기여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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