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M UP-01 페라리가 ‘두께’의 혁신을 보여줬다면, RM 27-05 플라잉 투르비용 라파엘 나달은 ‘무게’로 혁신적 기술을 드러낸다. 리차드 밀은 지난 2010년부터 라파엘 나달과 공통 목표를 가지고 그와의 뜻깊은 관계를 기념하는 스페셜 에디션을 이어가고 있다. 그 여정의 시작은 RM 027 투르비용이었다. 가장 중점을 둔 것은 격렬한 테니스 경기 중에도 착용할 수 있는 경량화와 내구성. 티타늄 합금과 우주항공 산업 분야 및 F1 머신과 에어버스 제조에 쓰이는 신소재를 활용해 스트랩을 포함하고도 시계 전체 무게가 20g에 불과한 혁신적 시계다.
그리고 올해 RM 27-05 플라잉 투르비용 라파엘 나달로 초경량 분야에 정점을 찍었다. 스트랩을 제외한 시계 중량이 11.5g에 불과한 모델로, 이런 유례없는 무게를 구현하기 위해 브랜드 최초로 카본 TPTⓇ B.4라는 신소재로 케이스를 제작했다. 이방성 복합 소재인 TPTⓇ B.4는 리차드 밀의 협력사인 노스 씬 플라이 테크놀로지와 5년의 연구를 거쳐 개발한 소재다. 기존 카본 TPTⓇ에 비해 15% 더 단단하며, 4% 높은 밀도와 30% 향상된 레진 마모 저항력을 자랑한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미들 케이스와 백케이스를 결합하는 모노블록 케이스의 강성을 유지하면서도 기존보다 더 얇게 가공했으며, 이를 통해 전체 중량이 7.5g에 불과한 케이스를 제작할 수 있었다. 케이스 제작의 테크니컬 디렉터를 맡은 디렉터 줄리앙 보이야는 소재에 대한 깊은 연구를 통해 스크래치 방지 코팅 처리된 PMMA 폴리머 소재의 크리스털을 사용한 것을 경량화 실현의 주 요인 중 하나로 꼽았다.
케이스와 함께 무브먼트 또한 경량화를 거쳤는데, RM 27-05의 무브먼트를 개발할 때 울트라 씬 사양의 RM UP-01 칼리버를 기반으로 설계해 칼리버 두께를 3.75mm로 유지하면서 총중량을 3.79g으로 최소화했다. 이는 베이스플레이트와 브리지는 매우 가벼우면서도 내구성이 높은 5등급 티타늄으로, V자 형태의 기어트레인 브리지는 케이스 소재로 주로 사용되는 카본 TPTⓇ로 제작하고, 두께가 0.72mm도 되지 않는 극한의 초박형 플라잉 배럴을 만들어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무브먼트를 케이스에 고정하는 나사가없는 점도 흥미롭다. 이는 모노블록 케이스와 플랜지 사이에 무브먼트를 6개의 지지대를 통해 고정하는 혁신적인 구조로 이뤄진 까닭인데. 이러한 구조는 각 구성 요소가 정확하게 맞닿아 하나의 케이스로 만들어지는 조립 방식으로, 타임피스의 충격 저항성을 향상시킨다. RM 27-05를 위해 리차드 밀의 워치메이커는 케이스와 칼리버를 디자인하는 데만 4000시간을 투자했다. 많은 시뮬레이션과 분석, 충격 테스트를 거쳐 완성된 RM 27-05는 초경량임에도 1만4000g 이상의 가속도를 견디는 뛰어난 내구성을 자랑한다. 시계업계에서 리차드 밀을 상징하는 수식어는 다양하다. 하이엔드, 최고, 최대, 최초 등. 해가 거듭될수록 전에 없던 혁신으로 업계의 새로운 흐름을 선도하는 리차드 밀. 앞으로는 또 어떤 놀라운 타임피스를 선보일지 자못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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