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2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골드스테인 하우스에서 전동화 SUV 아이오닉9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아이오닉9은 현대차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세 번째 모델로 브랜드 라인업을 확장하는 첫 전동화 대형 SUV 차량이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호세 무뇨스 사장은 "지난해 현대차는 사상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고 올해 9월에는 누적 1억번째 차량을 생산했다"며 "그 어떤 경쟁사보다 빠르게 이 수치를 달성했으며 기념비적인 1억 첫 번째 차량이 바로 아이오닉5였다"고 말했다.
아이오닉9과 함께 새로운 도약을 알린 호세 무뇨스 사장은 "저도 여러 번 시승해봤지만 정말 최고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넓은 공간을 고려해 설계된 실내는 뛰어난 디자인뿐만 아니라 매우 유연한 활용성을 겸비하고 있으며 아이오닉5와 6에서 배운 모든 경험이 적용돼 있다"고 자신했다.
아이오닉9은 'Built to belong(빌 투 빌롱;공간, 그 이상의 공감)'이라는 가치를 지향한다. 초연결 사회 속에서 단절감을 느끼는 고객들에게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는 넉넉한 공간을 제시하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실제 아이오닉9은 대형 SUV 모델답게 동급 최대인 3130㎜에 이르는 휠베이스를 갖췄다. 전장은 5060㎜, 전폭 1980㎜, 전고 1790㎜다. 6대4 분할 폴딩 시트, 스위블 시트와 유니버설 아일랜드 2.0 콘솔 등으로 넓은 공간을 확보했다. E-GMP를 기반으로 110.3킬로와트시(㎾h) 배터리가 탑재돼 1회 주행 시 최대 532㎞를 달릴 수 있다. 이날 행사가 열린 골드스테인 하우스가 LA에서 열정, 가치, 소속감을 공유할 수 있는 주요 커뮤니티라는 점에서 아이오닉9이 지향하는 '공간성'과도 연결된다.
현대차는 아이오닉9 출시를 계기로 북미 전기차 시장 톱 자리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현대차(제네시스 포함)는 올 1~10월 미국에서 전기차를 74만1137대 팔았다. 아이오닉5·6 판매량은 총 4만4750대로 전기차 판매량 중 82.4% 비중에 달했다.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첫 양산모델로 아이오닉5를 선정한 것도 이러한 인기가 작용했기 때문으로 평가된다. 연간 130만대 규모인 미국 준대형 SUV 세그먼트 시장에 내년 아이오닉9이 진출하면 현대차는 수익성, 판매량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호세 무뇨스 사장은 "2030년까지 아이오닉9을 포함해 전기차를 연간 200만대 판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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