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노쇠화 공략" vs 울산 "노련미 더 뛰어나"… 동해안 라이벌, 코리아컵 결승서 격돌

포항 "노쇠화 공략" vs 울산 "노련미 더 뛰어나"… 동해안 라이벌, 코리아컵 결승서 격돌

한스경제 2024-11-21 17:44:13 신고

21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울산 HD와 포항 스틸러스. /KFA 제공
21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울산 HD와 포항 스틸러스. /KFA 제공

[한스경제=류정호 기자] ‘동해안 더비’를 이루는 두 전통의 명가가 양보 없는 한판 대결을 예고했다.

프로축구 K리그1(1부) 울산 HD와 포항 스틸러스는 30일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에서 격돌한다. 해당 대회는 지난해까지 FA컵으로 불렸고, 올 시즌부터 대회명 변경과 함께 결승전 방식도 홈 앤드 어웨이 방식에서 중립 단판 경기로 바뀌었다.

동해안 더비의 현재까지 전적은 67승 56무 65패로 포항이 근소하게 앞선다. 반면 최근 5경기는 울산이 3승 2패로 우위를 점했다.

울산은 올 시즌 K리그1 우승으로 리그 3연패의 대업을 이뤘다. 이어 2017년 코리아컵 우승 이후 7년 만에 정상 탈환과 함께 ‘더블(리그+코리아컵 우승)’을 노린다. 21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결승전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김판곤 울산 감독은 “K리그1에서 우승했지만, 코리아컵은 또 다른 느낌이다. 팬들께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고 반드시 우승해서 2관왕의 기쁨을 드리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울산은 올 시즌 홍명보 전임 감독이 축구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되면서 혼란스러운 시기를 보냈지만, 현재 K리그1 최고의 강팀답게 고비를 넘기면서 시즌의 마지막까지 도달했다. 울산 대표 선수로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김민우는 “결승까지 오기가 쉽지 않았다. 시즌 도중 감독님이 바뀌는 등 어려움이 있었지만, 모두가 똘똘 뭉쳐서 왔다. 팬들께 좋은 결과와 경기력을 모두 보여드리겠다”고 힘주었다.

이에 맞서는 포항은 코리아컵 최다 우승(1996·2008·2012·2013·2023년) 팀이다. 현재 전북 현대, 수원 삼성과 함께 최다 우승 공동 1위인 포항은 이번 결승전에서 동해안 라이벌을 꺾고 코리아컵 최다 우승 팀에 올라서겠다는 각오다. 박태하 포항 감독은 “이 자리에 오기까지 어려운 여정이었지만, 선수들의 땀과 노력 덕분에 가능했다. 그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꼭 트로피를 들어 올리겠다”고 다짐했다. 포항을 대표해 나선 한찬희도 “이 한 경기만으로 올 시즌을 결과물이 결정될 만큼 중요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동해안 더비인 만큼 드라마틱한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두 사령탑은 웃으며 기자회견에 임했지만, 그 속에는 날카로운 발톱을 숨기고 있었다. 먼저 박 감독이 “울산은 좋은 선수를 보유했고, 항상 경계해야 하는 무서운 팀이다. 모두가 경계 대상”이라면서도 “울산의 노쇠화와 기동력이 문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런 부분을 잘 파고들어 보겠다”고 선전포고를 날렸다. 이에 김 감독은 “박 감독님이 말씀하신 노쇠화는 잘못된 접근”이라면서 “노쇠화라기보다는 ‘노련미’가 더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잘 대비하겠다”고 미소 지었다.

두 감독은 모두 일정에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포항은 코리아컵 결승전 3일 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요코하마 F.마리노스(일본) 원정을 떠나고, 결승전 3일 후에는 다시 비셀 고베(일본)와 홈에서 만난다. 울산도 4일 간격으로 상하이 하이강, 상하이 선화(이상 중국)와 경기를 치른다. 박 감독은 “그래도 위상이 있는 대회인데, 앞으로 결승전 일정을 많이 고민해 봐야 한다”고 아쉬움을 나타냈고, 김 감독 또한 “좋은 날짜에 결승전 일정을 잡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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