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이 비트코인보다 상대적으로 덜 오르는 이유를 미국 암호화폐(코인) 전문 매체 더 블록이 21일(현지시각) 분석했다.
비트코인은 21일 한때 9만7000달러를 넘어서면서 연말까지 10만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상승세는 친(親) 암호화폐 성향을 보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과 미국 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이 촉발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으로 자리 잡게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더리움은 비트코인과 견줘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1주일 동안 비트코인이 7% 상승한 데 반해 이더리움은 3.2% 하락했다.
이에 대해 스티븐 정 더 블록 연구원은 더 블록 인터뷰에서 “이더리움은 비트코인과 가치 저장수단으로 경쟁하는 동시에 스마트 계약 플랫폼으로는 솔라나와 맞서야 하는 이중 경쟁 상황에 놓여 있다”며 “이로 인해 투자자들이 단기적인 관점에서 이더리움의 가치를 확신하기 어려워졌다”고 진단했다.
솔라나는 올해 밈코인 열풍의 중심에서 두각을 보이며 이더리움을 제치고 프로토콜 수수료와 탈중앙화 거래소(DEX) 거래량 등 주요 지표에서 앞서 나갔다. 지난 주말 기준 탈중앙화 거래소에 등장한 신규 토큰 중 94%가 솔라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이더리움의 약세는 2022년 머지(Merge) 업데이트 이후 규제 불확실성까지 겹치며 장기적으로 지속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이더리움이 금융 증권으로 분류될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럼에도 이더리움은 여전히 가장 경제적으로 활발한 스마트 계약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기술적 업그레이드나 활용 사례가 시장의 관심을 다시 불러온다면 이더리움이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 점유율이 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프레스토 리서치의 피터 청은 “블록체인 산업은 여전히 초기 단계에 있으며 특정 체인이 우위를 점했다고 단정 짓기엔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정부의 친암호화폐 환경이 구축되면 더 많은 웹3 프로젝트가 다양한 체인 위에 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더리움 커뮤니티의 오랜 업적과 그 안에 축적된 지적 자본을 고려할 때 이더리움이 향후 시장에서 다시 활력을 찾을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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