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우물터 입구에 위치한 녹슨 쇠파이프와 드럼통. 대정우물터 안내판이 해당 물체들로 가려져 잘 보이지 않는다.
[한라일보] 서귀포시 대정읍 대정현성 안에 위치한 대정우물터(두레물)의 관리가 소홀한 것으로 확인됐다. 두레물 인근에는 각종 쓰레기들이 나뒹굴며 벌레가 들끓고 있고, 석재 계단은 깨진 채 방치됐다.
21일 찾은 두레물. '대정우물터' 안내판이 위치한 옆으로 녹슨 쇠파이프와 천막으로 이뤄진 구조물이 눈에 들어왔다. 해당 구조물은 도로 절반 가까이를 차지해 있었으며 누군가 창고로 이용하는 듯 안쪽에는 드럼통과 철근 등이 놓여져 있었다. 또 약하게 부는 바람에도 쉽게 흔들릴 만큼 구조물 상태는 허술했다.
두레물로 향하는 석재 계단을 살펴보니 오랜 시간 관리의 손길이 닿지 않았던 듯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 있었다. 심지어는 돌담 높이까지 자란 잡초들도 있었으며, 그 사이로는 담배꽁초와 함께 각종 생활쓰레기들이 버려져 벌레가 들끓고 있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인근 주민들은 눈살을 찌푸리면서 발길을 돌리는 관광객들도 부지기수라고 말했다.
주민 A씨는 "입구만 봐도 한눈에 방치된 것이 확인되는데 어떤 관광객들이 이곳을 다시 찾겠냐"면서 "문화유산인 대정현성 안에 있는 곳인데 관리가 하나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했다.
실제 제주도 인터넷 신문고에는 최근 두레물을 찾았다는 한 관광객이 "주변 정리며 관리가 하나도 안 돼 있었다. 입구에는 철로 된 자제들이 위험하게 나와 있어 바람이 부니 심하게 흔들렸다"며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아쉬웠고 두번 가시는 가지 않을 것 같다"는 내용의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제주도 관계자는 "대정현성은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것이 맞지만 두레물은 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지 않았다"면서 "두레물이 있는 곳은 국토부 부지로 관리 주체를 명확히 하기 힘든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관련 민원이 제기되고 상황인 만큼 내일(22일) 중으로 현장을 확인해 필요한 조치를 고민해 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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