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휘어진 낙석방지 펜스 … “장태산자연휴양림 가는 길 불안해요”

[현장] 휘어진 낙석방지 펜스 … “장태산자연휴양림 가는 길 불안해요”

금강일보 2024-11-21 15:44:03 신고

▲ 20일 대전 서구 장안동 산54에 설치된 낙석 방지 펜스가 휘어져 있다. 매몰 토사가 제거된 상태지만 안전사고 우려가 이는 상태다.

극성수기를 맞이한 장태산자연휴양림 가는 길 안전문제로 주민과 관광객 원성이 높다. 지난 7월 집중호우 때 흘러내린 토사로 인해 휘어진 낙석방지 펜스에 관광버스가 부딪히는 교통사고가 발생했지만 관할 자치구인 서구의 사후 조치가 미흡해서다. 서구는 안전상 문제가 없다며 보강공사를 내년에 하기로 해 추가 사고에 대한 우려가 일고 있다.

본보 취재 결과 지난 10일 오전 11시 5분경 대전 서구 장안동 산54에서 낙석방지 펜스에 관광버스가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휘어져 길 쪽으로 튀어나온 펜스에 지나던 관광버스가 부딪힌 것. 관광버스 윗부분을 스친 덕에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이후 통행 차량은 같은 사고를 당하지 않기 위해 중앙선을 침범해야 하는 아찔한 풍경이 펼쳐졌다.

지난 7월부터 약 4개월간 방치돼 있던 매몰 토사로 낙석 방지 펜스가 내려 앉은 가운데 한 관광버스가 아슬하게 무너진 펜스 옆을 지나고 있다. 독자 제공 지난 7월부터 약 4개월간 방치돼 있던 매몰 토사로 낙석 방지 펜스가 내려 앉은 가운데 한 관광버스가 아슬하게 무너진 펜스 옆을 지나고 있다. 독자 제공
지난 7월부터 약 4개월간 방치돼 있던 매몰 토사로 낙석 방지 펜스가 내려 앉은 가운데 방문객 차량이 해당 구간을 지나고 있다. 독자 제공 지난 7월부터 약 4개월간 방치돼 있던 매몰 토사로 낙석 방지 펜스가 내려 앉은 가운데 방문객 차량이 해당 구간을 지나고 있다. 독자 제공

해당 구간은 지난 7월 20일 집중호우로 무너진 뒤 약 4개월간 방치돼 있었던 곳으로 당초 내려앉은 토사에 낙석방지 펜스가 휘어져 튀어나와 있던 곳이다. 4개월간 안전조치 요구 민원이 쏟아졌지만 서구는 차량 통행에 문제가 없다며 내년 공사를 핑계로 차일피일 미뤘다는 게 마을 주민의 설명이다. 안전불감증이 초래한 교통사고였던 것인데 만일 토사 무게를 버티지 못해 펜스가 무너졌다면 큰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었던 터라 마을 주민의 빈축을 사고 있다.

사후 조치마저 미흡하자 주민들은 더 불안해하고 있다. 서구는 사고 다음 날 크레인을 동원해 쌓인 토사를 제거하는 데 그쳤다. 사고 발생 열흘이 지난 20일까지도 해당 구간에는 낙석과 토사 붕괴를 방지할 천막조차 덮여 있지 않았다. 제 역할을 하지 못할 정도로 휘어진 펜스만 덩그러니 놓여 있는데 서구는 이것만으로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내년에 본격적인 사면안정 공사를 마치면 괜찮아질 거란 이유에서다.

지난 7월부터 약 4개월간 방치돼 있던 매몰 토사로 낙석 방지 펜스가 내려 앉아 있다. 독자 제공 지난 7월부터 약 4개월간 방치돼 있던 매몰 토사로 낙석 방지 펜스가 내려 앉아 있다. 독자 제공
20일 대전 서구 장안동 산54에 설치된 낙석 방지 펜스가 휘어져 있다. 매몰 토사가 제거된 상태지만 안전사고 우려가 이는 상태다. 20일 대전 서구 장안동 산54에 설치된 낙석 방지 펜스가 휘어져 있다. 매몰 토사가 제거된 상태지만 안전사고 우려가 이는 상태다.
20일 대전 서구 장안동 산54에 설치된 낙석 방지 펜스가 휘어져 있다. 매몰 토사가 제거된 상태지만 안전사고 우려가 이는 상태다. 20일 대전 서구 장안동 산54에 설치된 낙석 방지 펜스가 휘어져 있다. 매몰 토사가 제거된 상태지만 안전사고 우려가 이는 상태다.

서구 관계자는 “집중호우 피해 조사 점검 당시 사고 구간 붕괴 우려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무너진 토사가 쌓인 위치도 지면으로부터 3.5m 정도라 차량 통행에 문제가 없었는데, 맞은 편에서 관광버스가 오다 보니 사고 버스 기사가 안쪽으로 운행하면서 사고가 났다. 위험하다는 생각에 다음 날 바로 매몰 토사를 제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태산 토질이 좋지 않아 내년 5월까지 사면안정 공사를 마치려 한다. 사업비 6500만 원을 확보해놨으며 현재 설계 용역 중이다. 사고 구간에 낙석방지 펜스가 있어 구실을 못하지 않을 거라 본다. 일단 공사를 계획대로 진행하고 천막이나 임시 구조물 설치는 안 할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내년 5월까지 완공을 무작정 기다리기엔 시간이 짧지 않다. 특히 극성수기를 맞이한 장태산 주말 평균 방문객이 1만 1000여 명, 차량 3600여 대인 점을 생각하면 확실한 안전 담보가 필요하다. 마을 주민 또한 2차 사고 우려로 시름이 깊은 상황이라 서구의 적극 행정이 요구된다.

마을 동장 A 씨는 “전부터 안전조치를 요구했지만 미루기만 하더니 결국 터질 게 터진 거다. 이번 장마로 무너진 곳이 지금 동네에 한두 군데가 아니다. 안심하고 다닐 수 있게 빨리 조치해줬으면 좋겠다”라고 토로했다.

글·사진=김세영 기자 ksy@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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