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K건설이 해외 시장에서 5년 연속 300억달러 돌파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다. 다만 중동 시장의 비중이 높은 만큼 중동 지역 내 불확실성이 가중되면 향후 수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수주 국가의 다양화와 포트폴리오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1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1~10월 해외건설 수주액은 285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256억5000만달러) 대비 11% 증가했다. 최근 5년 간의 1~10월 평균치(213억4000만달러)와 비교하면 33% 증가한 규모다.
이로써 올해 해외건설 연간 수주액은 2020년(351억2916만 달러) 이후 5년 연속 300억달러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관측된다. 2021년에는 305억7970만달러, 2022년 109억8094만달러, 2023년 333억 1398만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통상적으로 연말에 수주가 몰리는 점을 감안하면 국토교통부가 올해 제시한 해외건설 목표치인 400억달러 달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목표 달성을 위한 진행 과정이 순조롭게 흘러가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건설 총 누적 수주액 1조달러 달성도 눈앞에 두고 있다고 협회는 설명했다.
다만 주요 해외건설 수주 실적이 중동 지역에 지나치게 몰려 있어 다변화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올해 수주액 중 중동 지역이 151억9245만달러로 절반을 웃도는 53.3%에 달하고, 이어 아시아(50억8810만달러, 17.8%), 북미·태평양(39억9000만달러, 14.0%), 유럽(31억1480만달러, 10.9%)의 순이다. 그나마 올해 유럽 시장의 수주 금액이 전년 동기(11억8385만달러)보다 263.1% 증가한 것이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향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료 후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국내 건설사가 투입될 경우 해외건설 수주액은 지금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엄근용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트럼프 당선인이 신속한 러-우 전쟁 종식을 언급함에 따라 국내 건설사의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의 수혜가 기대된다"면서도 "이스라엘에 친화적인 중동 강경책은 중동 시장 규모가 큰 우리나라 해외건설 수주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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