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박고은 기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가능성이 관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북러 간 군사 협력 강화 움직임이 주목된다.
21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국가정보원이 전날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북한 최선희 외무상의 최근 방러 결과와 김 위원장의 방러 가능성에 대해 보고했다.
최선희-푸틴 깜짝 면담...북러 협력 확대 신호탄
국회 정보위 여야 간사인 국민의힘 이성권·더불어민주당 박선원 의원에 따르면 지난 10월 28일부터 11월 6일까지 최 외무상은 러시아를 방문해 첫 북러 외무장관 전략대화를 열고, 11월 4일에는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면담했다.
당초 러시아 측은 푸틴 대통령과의 회동에 난색을 보였으나, 북한 측의 강한 의지로 일정이 연장되며 면담이 성사된 것으로 알려진다.
국정원은 이번 면담이 단순 의전이 아닌, 중요한 사안들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 면담에서는 김 위원장의 방러 문제와 민감한 군사 협력 논의가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최 외무상이) 러시아를 방문해서 흔들림 없는 러시아와 북한 관계를 과시할 목적으로 방문한 것으로 파악”한다고 밝혔다.
또한 박 의원은 “최 외무상과 푸틴 대통령 면담 시에는 상당히 중요하고 민감한 얘기가 있었을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할 수 있지도 않느냐라고 하는 조심스러운 관측도 제기됐다”고 전했다.
북한군 러시아 파병·군수 물자 지원
국정원은 북한군 1만1000여 명이 러시아 동북부에서 현지 적응 훈련을 마치고 10월 하순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으로 이동 배치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들은 현재 러시아 공수여단 및 해병대에 배속돼 전술·드론 대응 훈련을 받고 있으며 일부 병력은 우크라이나 전투에 투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국정원은 “북한군이 최전선에 배치된 만큼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북한이 포탄, 미사일에 이어 170㎜ 자주포와 240㎜ 방사포 등 장사정포까지 추가 수출한 동향도 확인됐다.
북한군 병력이 러시아군에 무기 운용 및 정비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파견됐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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