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구단 중 5개 구단 외국인 선수 교체하거나 교체 검토
현행 규정은 트라이아웃 참가 선수만 영입 가능…수급 불균형 초래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프로배구 2024-2025 V리그 남자부 7개 구단 중 5개 구단이 외국인 선수의 부상 또는 부진으로 깊은 고민에 빠졌다.
대체 선수 영입에 어려움을 겪는 구단이 늘어나면서 '외국인 선수 자유계약 제도로의 전환'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1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남자부 7개 구단 중 4개 구단이 외국인 선수 자유계약 제도 부활에 찬성한다.
2개 구단은 현재 트라이아웃(공개 선발) 제도 유지를 원하고, 1개 구단은 '추후 자유계약 제도 도입'을 바란다.
6라운드를 펼치는 2024-2025 정규리그에서 2라운드를 진행 중인 현재 현대캐피탈(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과 KB손해보험(안드레스 비예나)을 제외한 5개 구단이 외국인 선수를 이미 교체했거나 대체 외국인 선수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트라이아웃과 드래프트를 통해 마테이 콕(등록명 마테이)을 지명했지만, 정규리그를 시작하기 전에 마테이의 무릎에 이상을 발견해 블라니미르 그로즈다노프(등록명 그로즈다노프)를 영입했다.
OK저축은행은 기대에 못 미친 마누엘 루코니(등록명 루코니)를 5경기 만에 방출했다.
OK저축은행은 새 외국인 크리스티안 발쟈크(등록명 크리스)를 영입해 코트에 내보내고 있다.
대한항공은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가 어깨를 다치자 '일시 교체 외국인 선수'로 막심 지가로프(등록명 막심)를 영입했다.
한국전력 루이스 엘리안 에스트라다(등록명 엘리안)는 무릎을, 우리카드 미시엘 아히(등록명 아히)는 발목을 각각 다쳤다.
한국전력과 우리카드는 아직 둘을 대체할 외국인 선수를 구하지 못했다.
V리그 구단은 트라이아웃을 신청했던 선수 중에서 대체 외국인 선수 또는 일시 교체 외국인 선수를 영입할 수 있다.
자원이 한정적이고, 다른 나라 리그도 개막해 대체 선수 영입 작업이 쉽지 않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여자부는 2015-2016, 남자부는 2016-2017시즌부터 트라이아웃을 통해 외국인 선수를 선발했다.
자유계약 제도의 상한선이 있었지만 유명무실해지자, '몸값 거품을 없애면서도 리그 수준을 유지하는 방안'을 고민하며 트라이아웃 제도를 도입했다.
그동안에도 "트라이아웃 제도가 하향 평준화를 야기한다", "외국인 선수 영입 풀도 좁아진다"라며 꾸준히 '자유계약 제도 부활'을 요청하는 구단이 있어 KOVO도 이를 논의했다.
이번 시즌 남자부에서 외국인 선수의 부상이 이어지면서 구체적인 의견이 오가고 있다.
외국인 선수 자유계약 제도를 다시 도입한다는 걸 전재로 "아시아 쿼터 선수를 포함해 외국인 선수를 3명 보유하되 경기는 2명만 출전하게 하고, 외국인 선수 총액 상한선을 정하자", "샐러리캡에 국내와 외국인 선수 연봉을 통합하자"라는 구체적인 의견도 나왔다.
KOVO 내부에서도 외국인 선수 자유계약 제도 부활에 긍정적인 목소리가 나온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KOVO는 창립 20주년 행사를 하며 주요 과제로 '외국인 선수 자유계약제 전환 및 보완책 마련 검토'를 꼽았다.
KOVO 관계자는 "약 10년 동안 트라이아웃을 통해 외국인 선수를 선발했다. 이제는 다시 자유롭게 선발하는 방식으로 돌아가는 것도 리그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제도의 변화는 '다수결'이 아닌 '모두의 합의'로 도출해야 한다는 게, KOVO와 각 구단의 공통된 견해다.
여전히 "자유계약 제도가 특정 구단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상한액을 지키지 않는 구단이 분명히 나올 것"이라고 우려하는 구단이 있다.
"소수의 에이전트가 외국인 선수를 독점하는 구조가 강화될 수 있다"는 걱정은 남자부가 외국인 지도자를 영입하면서 줄었다.
KOVO는 "구단의 의견을 경청하면서 외국인 선수 선발 방식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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