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남보다 예민하게 느끼는 여자들이 마침내 창작을 해야겠다고 결심하는 순간과 그 조용한 투쟁을 사랑한다. 이 책은 김태리 주연의 드라마 '정년이'의 원작자이자, 동명의 원작으로 "여성 서사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찬사를 받은 작가 서이레의 첫 산문집이다. 그의 일상과 창작의 순간을 엿볼 수 있는 유일한 책인 셈이다. 유년 시절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지금 시대에 없어선 안될 이 작가를 만든 취향과 사랑, 애호. 그리고 작가가 되기 위한 우여곡절과 부족한 자기확신, 엄마와의 갈등의 시간이 곡진히 담겨있다. 여성들의 이야기를 내밀하게 또 대범하게 담아내는 서이레가 통과한 시간을 따라가 보면 자연스럽게 우리가 사랑했던 웹툰 속의 얼굴들이 떠오를지도.
■ 미안해 널 미워해
서이레 지음 | 마음산책 펴냄 | 248쪽 | 1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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