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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루마니아와 경기 도중 나온 정치적 구호에 선수단을 철수시킨 코소보 축구대표팀이 0-3 몰수패를 당했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20일(현지시간) 경기 중단의 책임이 코소보 측에 있다고 결론짓고 규정에 따라 코소보에 0-3 몰수패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6000유로(약 887만원) 벌금도 부과됐다.
문제의 사건은 지난 15일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코소보 대 루마니아와 2024~25 UEFA 네이션스리그 리그C 2조 5차전 도중 일어났다.
0-0으로 맞선 경기 종료 직전 코소보 주장 아미르 라흐마니와 루마니아 공격수 데니스 알리베크가 거친 언쟁을 벌였다. 이때 루마니아 홈 팬들이 ‘코소보는 세르비아’, ‘세르비아! 세르비아!’ 등의 구호를 연호하자 코소보 선수들이 후반 48분 그라운드를 나와 퇴장했다.
코소보축구협회는 “경기 내내 루마니아 홈팬들이 공격적이고 도발적인 행동이 경기 내내 홈 팬들로부터 나왔다”고 주장했다. 반면 루마니아축구협회는 오히려 코소보 팬들이 정치적인 행위를 보였다고 반박했다.
UEFA는 코소보의 몰수패 결정과는 별개로 문제의 원인을 제공힌 루마니아 측에도 무거운 징계를 내렸다. 루마니아는 여러 차례 관련 규정을 어겼다는 이유로 벌금 12만8000유로(약 1억9000만원)를 부과했다. 아울러 다음 홈 경기의 무관중 개최도 결정했다.
루마니아는 팬들이 코소보 뿐만 아니라 앞서 헝가리와 경기에서도 차별적이고 정치적인 메시지가 담긴 구호를 외쳐 문제를 일으킨 바 있다.
코소보는 세르비아와 정치적, 민족적, 종교적인 이유로 깊은 갈등을 빚고 있다. 90년대말 세르비아인들이 코소보 지역에 있던 알바니아인들을 학살하는 사건이 벌어졌고 이후 코소보 전쟁으로 이어졌다.
코소보는 2008년 세르비아에서 독립했다. 100여개국이 코소보의 독립을 인정했다. 하지만 세르비아는 여전히 코소보를 독립국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세르비아와 우호 관계에 있는 루마니아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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