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미국 금융기관 투자자의 관심이 비즈니스 솔루션 제공 업체이자 세계 최다 비트코인 보유 상장사인 마이크로스트래지(Microstrategy)에 집중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3분기 기준 마이크로스르태지티 주식을 매입한 금융기관 수는 약 730곳으로 직전 분기 대비 10%가량 증가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공시(13f) 서류에 따르면 지난 9월 30일 기준 총 729곳의 금융기관이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식을 보유 중이었다. 738곳 금융기관이 갖고 있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식 가치는 약 153억 달러(한화 약 21조 4,230억 원)로 집계됐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 투자를 진행한 금융기관 시장 참여자 수는 지난 2분기 말 667곳에서 3분기 말 729곳으로 9.30% 늘었다.
업계는 미국 최대 자산운용사 중 한 곳인 뱅가드(Vanguard)와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 투자은행이 올해 3분기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식을 매집한 것에 주목했다. 뱅가드와 모건스탠리는 지난 3분기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식을 각각 1,600만 주와 8백만 주 사들였다.
뱅가드의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식 매수는 비트코인 시장에 대한 업체의 기조와 관련해 눈길을 끌었다. 가상화폐 시장 참여 의사가 없다고 강조해왔던 뱅가드가 미국 대표 비트코인 관련 종목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식을 매수했기 때문이었다.
뱅가드는 그동안 가상화폐 시장 진출이 자사 철학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기업 경영의 일관성을 잃지 않기 위해 투자를 진행하지 않겠다고 피력해왔다.
한편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올해 3분기 실적 발표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추가 매입을 위해 향후 3년에 걸쳐 420억 달러(한화 약 57조 7,710억 원)를 조달하겠다고 발표했다. 210억 달러(한화 약 28조 8,855억 원)의 자기자본과 210억 달러(한화 약 28조 8,855억 원)의 전환사채를 통해 자금을 확보하겠다는 것이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입장이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매집 계획 발표 이후 업계 일각에서는 업체의 매수 전략이 일부 리스크를 내포 중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유럽 가상화폐 자산관리사인 코인쉐어스(Coinshares) 분석진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매집 전략이 ‘자금 조달 조건’과 ‘전환사채 수요’ 측면에서 위험성을 갖는다고 전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 계획의 성공을 위해서는 원활한 자금 조달 환경이 유지돼야 하며, 전환사채에 대한 수요도 동반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코인쉐어스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부채 비용이 증가 중인 점을 거론하기도 했다. 부채 비용은 기업이 미지급 부채에 대해 발생하는 이자 비용을 뜻한다.
분석진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지난 2021년까지만 해도 부채 비용이 없는 ‘제로쿠폰채권’으로 전환사채를 발행했으나, 이후 조달한 자금의 경우 ‘쿠폰채권(이표채)’이기 때문에 부채 비용이 증가 중이라고 지적했다.
‘제로쿠폰채권’은 만기 때까지 보유하더라도 이자를 전혀 지급하지 않는 채권이며, ‘쿠폰채권’은 채권 보유자에게 이표라고 알려진 정기적인 이자를 지급하는 일종의 고정 수입 증권을 의미한다.
코인쉐어스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사업이 본업보다 비트코인 투자에 치중된 점을 우려사항으로 꼽기도 했다. 기존 사업인 비즈니스 솔루션 지원에서 발생하는 현금으로는 전환사채 이자 지급을 충당하기에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점이었다.
한편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식은 우리시간으로 11월 21일 오전 현재 주당 473.83달러(한화 약 66만 3,456 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시세는 빗썸 가상화폐 거래소 기준 전일대비 0.40% 상승한 1억 3,229만 원으로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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