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1승이 이렇게 힘든지 몰랐다.”
오랜만에 부상에서 복귀한 인천 신한은행의 베테랑 최이샘의 소감이다.
신한은행은 20일 오후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서 청주 KB를 64-58로 꺾었다. 이로써 신한은행은 3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최이샘은 35분 29초를 소화하며 9점과 1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아울러 13개 리바운드는 본인 한 경기 최다 기록이다.
경기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난 최이샘은 “(연패에서 탈출해) 정말 다행이다. 1승이 이렇게 힘든지 몰랐다”고 웃으며 “사실 올 시즌 부상으로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 선수들과 함께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해 부담감이 컸다”고 밝혔다.
최이샘은 100%의 컨디션이 아님에도 팀 승리를 위해 희생했다. 그는 “사실 35분을 뛰었는지 몰랐다. 몸 상태가 좋지는 않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을 위해서 더 뛰고자 했다. 벤치에선 교체를 얘기했지만, 제가 더 뛴다고 했다”고 웃었다.
신한은행은 구나단 감독대행이 건강상의 이유로 남은 기간을 이시준 감독대행 체제로 치른다. 구 감독은 지난 5월 구단에서 실시한 검진에서 구나단 감독은 몸에 문제가 있다는 진단을 받았고, 시즌이 다가오고 스트레스가 높아지는 과정에서 이상 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구 감독은 조만간 수술을 받을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최이샘은 “감독님께서 본인의 상태를 말씀해 주셨을 때 팀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았다.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우리보다 이시준 감독대행이 부담이 더 클 것이다. 선수단끼리 똘똘 뭉치자고 얘기했다”면서 “사실 밉다. 감독님께 ‘같이 하자고 해서 날 데려왔는데 먼저 자리를 비우시면 어떡하느냐’면서 많이 울었다. 감독님의 농구를 많이 배우고 싶어 했다”며 안타까워했다.
연패에서 탈출한 신한은행은 오는 23일 아산 우리은행 원정을 떠난다. 부상에서 복귀한 최이샘이 팀에 연승 행진을 가져다줄지 농구 팬들의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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