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이 세상을 지배하는 시대가 왔지만, 아직까지 드론이 인간의 중요한 활동인 ‘배송’ 분야를 완전히 장악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에어바운드 TRT’라는 새로운 드론 스타트업이 이 분야에 혁신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현재 여러 기업들이 드론을 활용한 배송을 시도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프로젝트는 제한적이다. 그럼에도 드론 배송은 특정 상황에서 매우 효율적인 방식임을 입증했는데, 가장 대표적인 예가 바로 아마존이다. 아마존은 2년 넘게 MK27-2 드론을 사용해 배송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 드론은 시속 80㎞의 속도로 최대 14㎞까지 배송이 가능하다. 또한, 최근 발표한 MK30 드론의 경우 더 조용하고, 배송 범위도 두 배로 늘어났다.
하지만 아마존의 드론 배송 시스템을 전 세계적으로 완전하게 적용하기엔 아직 한계가 있다. 지역마다 다른 규제 정책, 배송 비용, 드론 운영을 위한 물류 시스템 부족 등의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에어바운드라는 스타트업은 전혀 새로운 형태의 드론을 개발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에어바운드의 드론은 기존의 드론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설계됐다. 블렌디드 윙 보디와 테일 시터 디자인을 결합한 형태의 모양이 항력을 줄여 효율적인 비행을 가능하게 하며, 수직 비행 또한 가능해서 큰 착륙 공간이 필요하지 않다는 특징이 있다.
이 드론은 탄소 섬유로 제작돼 무게가 1.5㎏에 불과하고, 최대 1㎏의 화물을 37㎞까지 배송할 수 있다. 최고 속도는 시속 100㎞에 달하며, 테스트 비행에서는 수 천㎞를 비행한 기록도 있다. 비행 고도는 최대 2㎞까지 가능하다. 또한, 비가 많이 오거나 30㎞ 이상의 강풍이 불 경우 안전장치가 작동해 드론을 보호한다.
에어바운드는 자사의 드론이 “기존의 드론보다 3배 더 가볍고, 공기역학적으로 4배 더 효율적이기 때문에 세계에서 가장 효율적인 배송 드론”이라고 주장하면서 “드론 하나의 제작비용은 약 100만 원 정도”라고 밝혔다. 이 덕분에 배송 비용 역시 몇백 원에 불과하다.
최근 에어바운드는 약 23억 원 정도의 시드 자금을 모금하는 데 성공했으며, 이 자금은 2025년부터 드론 생산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들의 첫 번째 목표는 의료 분야, 특히 병원과 검사실 간 혈액 배송을 포함한 의료 물품을 대상으로 한다. 만약 성공적인 결과를 얻을 경우, 에어바운드 드론은 식품 및 장보기 배송으로도 확장될 수 있다.
한편 아마존은 지난 6월에 MK27-2 드론이 “직접 시야를 확보하지 않고도 비행할 수 있는 권한을 미국 연방항공청(FAA)으로부터 승인받았다"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 기술이 어떻게 FAA의 승인을 받았는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더드라이브 / 박근하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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