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최소라 기자] 최근 삼성전자, 카카오, 셀트리온, KT&G, 네이버 등이 주가 부양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으나 실질적 효과에 대해서는 의문이 따라붙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자사주 매입 규모는 2조2000억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25.1% 늘었다.
지난 1월 초부터 현재까지 자사주 취득 공시 건수는 유가증권시장 186개, 코스닥 시장 331개, 코넥스 2개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5일 이사회를 열어 향후 1년간 총 10조원의 자사주를 분할 매입하는 계획을 의결했다.
4년 5개월여 만에 ‘4만전자’를 기록했던 삼성전자 주가는 자사주 매입계획 발표 후 첫 거래일인 18일 6% 올랐으나 주가 상승세는 하루 만에 꺾여 20일 1.78% 떨어진 5만5300원에 장 마감했다.
최근 52주 최저가를 기록하는 등 부진했던 카카오는 주요 임원 9명이 자사주를 사들였다. 임원 1명당 평균 매입 규모는 약 5000만원 규모다.
자사주 매입 소식에 전날 3.28% 오른 3만6250원에 장을 마감했으나 하루만에 하락해 이날 2.07% 하락한 3만5500원에 장 마감했다.
KT&G도 지난 7일 기업 가치제고(밸류업) 계획 일환으로 연내 135만주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한다고 밝히자 다음날 주가가 10.75% 올랐으나 추가 상승 효과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증권가는 자사주 매입만으로는 주가 부양 효과가 크지 않다며 확실한 주가 상승 효과를 얻기 위해선 기업 실적이 동반돼야 한다 지적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10조원 자사주 매입 결정은 삼성전자 주가의 단기 반등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단기 관점에서의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봤다.
중장기적 전망에 대해서는 “내년 HBM4 주도권 확보를 통한 시장 조기 진입과 DDR4, DDR5 등 범용 메모리 재고의 뚜렷한 감소세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도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자사주 매입보다는 결국 실적이 주가의 방향성을 결정해 왔다”며 실적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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